확실히 초반에 바로 끝냈으면 비련으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용준형과 함께 어쩔 수 없이 현실 앞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물론 그것도 좋기는 하다. 일단 열애설 자체를 거기서 끝낼 수 있을 테고, 동정여론으로 열애설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적절한 사과와 눈물을 더하면.
하지만 그런 경우 오히려 용준형 역시 피해자로써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있다. 단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 두 사람은 사랑을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초반 반발과 더불어 사귀는 것도 괜찮다는 여론이 있었다. 잘 사귀어 보라. 그런데 그렇게 헤어졌으니.
반면 지금은 서로의 헤어짐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중이다. 헤어지기를 바라고 그것을 이미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모두 큐브와 용준형의 공이다.
무슨 일을 하든 용준형의 이름 앞에 구하라가 빠지지 않는다. 마치 구하라를 이용하려는 것처럼. 실제 조용하기만 한 DSP와 구하라에 비해 큐브와 용준형이 너무 설친 탓에 도리어 구하라가 피해자가 되어 다른 의미에서의 동정여론을 얻고 있는 중이다. 이런 식이면 절대 오래 가지 못한다. 헤어지는 게 낫다.
하기는 나 역시 사귀는 것도 괜찮겠다 했다가 바로 돌아서고 말았으니.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의 사귐에 대해 그 진정을 의심하거나 무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과, DSP에서 처음 뿌려 놓은 단서들과, 그래도 이런 식은 아니지 않은가. 진심이 아니었던 것은 아닌가.
한 마디로 큐브와 용준형만 찌질이에 나쁜 놈 되고 떨어져나가는 꼴이다. 구하라는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열심히 자기 일이나 하면서. 제풀에 나가떨어진 느낌일까? 구하라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마무리가 중요하겠지. 이쯤에서는 구하라가 직접 이야기해도 좋을까?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연락 한 번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연락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 팬과 카라 멤버들이 소중하다.
자연스럽게 소멸해가고 있다. 열애설이라는 것도 용준형과 관련해서만 시끄럽지 구하라와 관련해서 더 이상 용준형과 관련된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어렵사리 하나나 두 개 정도 찾을까?
이런 방법도 있구나. 솔직히 감탄하는 중이다. 지난 카라사태에서도 DSP 머리 쓰는 것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역시 업계밥을 하루이틀 먹은 게 아니라는 것일까? 시간은 걸렸지만 후유증은 없다.
만일 이대로 두 사람이 헤어지게 된다면 더 이상 구하라와 용준형이 얽힐 일이 없을 것이다. 아니 헤어지는 것조차 아니다. 이미 끝났으니. 아무런 찌꺼기도 나머지도 없이. 차라리 초반 급하게 끝내느라 비련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보다 나은 결말일까?
물론 덕분에 피해는 있다. 일찌감치 수습하지 못한 탓에 피해가 커진 것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어차피 이제 20대 초반. 아이돌만 하고 말 것도 아니다. 아이돌로써도 아직 2년은 더 남아있다.
2년 뒤에도 계속 카라로써... 하지만 모두는 알지. 지난 카라사태로 더 이상 DSP에서의 카라는 없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카라도 끝이다. 일찌감치 여인이 되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카라 이후를 생각하려면 서서히 인형이 아닌 여인으로써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어쨌거나 시간은 걸렸지만 확실했다. 괜히 열애설 부정하느라 일을 키우지도 않았고. 서두르느라 뒤를 남기지도 않았고. 물론 나만의 망상일 수도 있지만. 하지만 분위기가 좋다.
체감온도가 달라졌다. 분위기도 전혀 다르다. 구하라와 용준형의 관계에 대해서. 무엇보다 구하라에 대해서. 마무리만. 마무리만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좋다. 역시 감탄하는 바다. 잘 하고 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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