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다시 보다가 눈길이 머문 부분이다.
"아들이 노래 못한다고 구박해서..."
확실히 어머니 세대들은 노래를 그렇게 배운 경우가 많다.
마치 성악처럼 소리를 모아서. 우리 어머니도 그렇게 부르신다. 당시 가수들 가운데서도 그런 식으로 부르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요즘에는 그런 식으로 노래하는 경우가 그다지 없다는 것. 70년대 이후로 창법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 잘 부르는 노래라는 기준도 달라졌다.
이상했을 터. 왜 노래를 그렇게 부르는가. 아마 그래서 그 이상함을 못 부른다 타박하는 것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바로 이런 게 세대차이일 텐데.
어쩌면 그런 것도 있겠다. 어머니의 노래와 닮았다. 할머니의 노래와도 닮았다. 목소리를 모으고 가늘게 떨리며 부르는 소리들이. 그것이 원초적 감성을 자극한 것일지도.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 하는 게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 잘부르는 노래와 한국에서 잘부르는 노래가 다를 수 있다. 연변과 북한도 같은 한국어를 써도 우리와 다르다.
그 시대에는 그 시대의 노래가 있는 것이고. 지금 못부른다 하는 그 노래들도 언젠가 이 시대의 표준이 될 지 모르는 것 아닌가.
너무 그냥저냥일까. 결국 세상은 변화하고 순환하는 것이라. 고정되는 것은 없다. 고정되는 순간 죽는다.
웃음을 머금고 보았다. 나는 또 언제 저런 타박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그냥 웃는다. 눈시울은 뜨겁고. 이런 게 바로 진정이라는 것일 게다. 남자의 자격이니 가능한 것이다.
한 번 더 봐야겠다. 그리고 술 한 잔. 일찍 자고. 새벽에는 드라마를 보고. 이제는 일이 되었다.
즐겁다. 일주일의 활력소다. 보고 또 보고 감동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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