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밴드

리카밴드 - 그들이 밴드를 못하는 이유...

까칠부 2011. 8. 14. 20:22

아마 그들은 그럴 것이다.

 

"너희들 음악 구려!"

"네에..."

 

그리고 말겠지. 그러니까 그들은 밴드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음악을 한다면 자기 음악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너희 음악 구려!"

"어디가 구린데?"

 

탈락했다고 끝이 아니다. 그것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도대체 한국에서 밴드를 몇 년이나 포기하지 않고 하고 있다는 게 뭔 의미인지나 알까?

 

인기없는 게 너희들 못하는 탓이다. 너희들 못나서 그렇다.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대중에 충실히 복종하는 아이돌 음악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음악이 좋아서.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이 좋아서.

 

그래서 더 많은 대중에 들려주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무대를 욕심내게 된다.

 

무대에 대한 욕심도 없으면 음악 포기해야지. 그만한 욕심도 없다면 음악 하면 안 된다.

 

실제 리카밴드의 반응이 조금 더 격하기는 했지만 다른 밴드들도 입장은 마찬가지였다.

 

정원영조와 남궁연조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었고,

 

자기 아닌 다른 팀이 선택되어지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대기실이 불편한 것은 S1 역시 말하고 있었다.

 

버튼 누르지 말라는 것은 모두가 하나같이 하던 말이었고.

 

최선을 다했으니 만족한다. 그보다 더 최선을 다했어야겠지. 기회를 잡았어야 했다.

 

아티스트의 가치는 예절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겸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기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야 말로 최대한의 겸손이며 예의일 것이다.

 

그런 정도의 민감한 반응도 받아들이지 못하니.

 

그래서 그들은 밴드를 하지 못하고 구경꾼으로 남는 것이다.

 

단지 남을 욕하고 비난하는 것밖에는 하지 못하는 것이고.

 

한심한 것이다. 뭐 논란이 될 게 논란이 되어야지.

 

나만 같아도 그 상황에 거기서 예의씩이나 차리고 있지 못하겠건만.

 

어째서 아이돌 음악 일색인가 새삼 확인하는 계기였다 하겠다.

 

그래서 TOP밴드는 인기가 없다.

 

참고로 게이트플라워즈 역시 2차예선에서 장비 문제로 연주를 끝까지 못하게 되자 그랬다.

 

"찍지 않으면 안 되요?"

 

예민해지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것을.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