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그래도 한예슬 사태로 좋아진 것은...

까칠부 2011. 8. 18. 19:53

한국의 드라마 촬영현장의 후진성과 야만성에 대한 비판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어주었다는 것. 스스로 의도한 바가 아니었어도 이렇게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의 단초는 될 수 있다. 그게 또 많이 받고 많이 누리는 입장에서의 의무이기도 하다.

 

더 많이 누리니까 인내하라. 그게 아니지. 그런 만큼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나머지도 덕을 볼 수 있다. 만일 촬영 스태프 한 사람이나 이름없는 단역 하나가 저랬어도 화제가 되었을까? 그리고 어찌되었거나 현장이 개선되면 스태프나 다른 배우들도 혜택을 본다. 에릭이 가소로운 이유.

 

가끔 보면 직장 이야기를 하는데, 만일 팀장이 저런 식으로 부하직원과 싸우고 결국 뛰쳐나가게 만들면 바로 그 팀장이 욕을 먹는다. 차라리 그렇게 문제가 많고 잘못이 많으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징계를 하던가. 피해 본 것이 있어도 워낙 일하는 환경이 뭣같으면 동정표를 얻게 되지.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근무환경이 그렇게 바뀌지 않는가 이해할 것 같기도. 저런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아무리 부당해도 반항하는 사람만 욕하고 마는 환경도 있는 듯. 내 성격이 못되어서일까. 물론 그럼에도 월급 주는 입장에서 당당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다.

 

기사들이 보기 좋다. 그러나 기사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저게 배우도 문제지만 하물며 배우가 저런데 스태프는 더 지옥일 것이다. 더구나 안전사고가 날 만한 여지도 얼마든지 있는데. 사람을 쥐어짜가며 돈을 버는 것은 70년대로 족하다. 일방적으로 참으라는 게 더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