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가 저평가되어지는 이유 - 이게 다 북한 때문이다!

까칠부 2012. 2. 27. 19:43

1집에서 제대로 망하고, 다시 1년만에 심기일전 미니1집을 통해 '학교빡세'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미니2집의 '프리티걸'은 카라를 대중에 알리는 계기였다. 그리고 마침내 정규2집의 '미스터'에 이르러 카라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는 인기걸그룹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 미니 3집 '루팡' 이후였다.

 

소녀시대 역시 'Gee'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소원을 말해봐'로 그 기세를 이어갔다. 원더걸스가 아직도 소녀시대와 비교될 수 있는 것도 '텔미'와 '소핫', '노바디'의 연이은 히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티아라 역시 '보핍보핍'의 히트까지는 저조하다가 이후 연이어 히트곡을 내놓으며 그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었다. 티아라 멤버들이 출연한 드라마의 히트 또한 티아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

 

결국은 대중에 대한 노출과 관성이다. 잠깐의 인기란 우연일 수 있다. 하지만 인기가 지속되면 그것은 사실이 된다. 인기란 또한 기회다. 대중적 인지도를 통해 보다 쉽게 대중에 자신을 알리고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아이돌그룹들에게 신곡을 내는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대중에 잊혀지기 전에 신곡을 통해 대중들에 자신을 알리고 기세를 이어간다. 애프터스쿨이 침몰한 계기도 야심차게 준비했던 '뱅'이 천안함으로 말미암아 흐지부지되어 버린 탓이 컸다. '너때문에'로 처음으로 공중파 1위까지 했음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탓에 그대로 좌초되어 버리고 말았다.

 

카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루팡'의 성공은 곡도 좋았지만 역시 '미스터'의 성공에 이은 카라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기대에 힘입은 바 컸다. 그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서 카라는 '루팡'을 통해 처음으로 모든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국구인기걸그룹으로서의 위상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루팡'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 기세를 이어가기에는 그해 11월에 발표한 '점핑'까지 그 간격이 너무 길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활동기간까지 짧았다. '점핑'이 설사 대중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히트란 단순히 순위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이 재생산되어야 한다. 사람들이 따라불러야 한다. 따라부르는 모습이 사람들에 보여져야 한다. 순위는 남의 일이다. 바로 옆에서 직접 누군가 부르고 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히트했구나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그 노래에 익숙해지는 시간이다. 요즘의 순위는 팬덤에 의해 너무 빨리 결정된다. 그런데 바로 그것을 확인하기도 전에 카라는 국내활동을 접어버린다.

 

공백이 길었는데 활동기간까지 짧았다. 물론 그렇더라도 그 사이에 히트곡이 한 곡만 더 나왔다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루팡' 이후에 없었다. '루팡' 다음이 '점핑'이었는데 히트라 하기에는 체감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 '점핑' 이후로는 '스텝'까지 또다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스텝'도 짧았다. 그 사이 카라와 소속사와의 분쟁까지 빚어졌다. 히트에 대한 기억은 없는데 분쟁에 대한 기억만 강하다.

 

즉 지금 현재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 카라란 히트곡도 없이 이름값만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걸그룹에 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점핑'이든 '스텝'이든 다른 걸그룹과 비교해서도 히트라기에는 부족한 점이 적지 않은데 그런데 이름값만 소녀시대와 같은 수준에서 거론되고 있다. 거품논란이 나올 만하다. 마일 '루팡'에 이어 단 한 곡만 후속곡으로 히트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듣자니 당시 DSP에서는 그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계약을 해지하자며 소송까지 불사할했다. 전략이 없다. 8월에 일본에 진출할 것이면 그 전에 국내의 기반을 다져놨어야 했다. 아니면 짧게라도 국내에서 자주 활동하던가. 1년에 한 번, 그것도 한 달도 채 안 되게 짧게 활동하면서 국내에서의 인기를 기대한다면 도둑놈 심보일 것이다. 나조차 이제는 지겨워서 일본활동에 관련해서는 아예 찾아보지 않는다. 그냥 말 붙이자니 천안함과 그와 관련한 북한의 책임을 돌리는 것이다.

 

여차피 아이돌이란 팬덤싸움이라 할 때 카라는 충분히 소녀시대와 투애니원 다음에 위치할 만하다. 아직 원더걸스도 카라보다는 위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에 있어, 라이트한 대중에 있어 카라의 위치란 어떠한가. 하기는 돈은 일본에서 더 벌고 있다. 티아라처럼 카라 멤버가 출연한 드라마나 예능이 히트를 기록한다면 또 하나의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실적이 부족하다. 실적을 내야 했을 때 일본에 갔고, 이름값만 높인 채 국내에서의 노출이 너무 짧았다.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말이 나오게 되는 이유다. 카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전략의 문제이고 현실적 한계일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활동을 늘릴까? 그런 것이다. 억측은 금물.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실적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대중은 바로 그 실적으로 판단하려 한다.

 

지금이라도 카라가 국내활동을 늘린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높아진 인지도에 팬덤을 등에 업고 활동량을 늘리고 대중에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분석과 비판이 의미없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잘 나가고 있다. 서운할 정도로 알아서 잘 하고 있다. 문제없다.

 

기고를 할까 했었다. 하지만 그러자면 글에 너무 힘이 들어간다. 편하게 쓰고 싶었다. 좋아하는 만큼 편하게 부담없이 쓰고 읽히고 싶었다. 원래 블로그란 그런 공간이었다. 요즘 그런 재미가 많이 줄었다. 좋아하는 것은 역시 혼자서만 즐기고 싶은 느낌일까? 그래서 글도 두서없다. 생각없이 쓴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