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곽현화와 빌어먹을 엄숙주의...

까칠부 2012. 2. 29. 21:04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성희롱만 아니라면 성인끼리의 만남에서 성적인 농담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유쾌한 장난이기도 하다. 사실 일상에서도 이성끼리 그런 장난 많이 한다. 그런 장난을 서로 나눌 수 있다는 자체가 그만큼 가깝다는 뜻이다. 바나나처럼.

 

그냥 장난이다. 별 대단한 뜻 없는. 사소하게 장난치고 사소하게 공개하고 그렇다면 그것을 사소하게 소비하고 말면 그만이다. 사소하게 웃고 사소하게 불쾌하고 사소하게 넘어간다. 그것이 어른이다. 하기는 인터넷에 넘쳐나는 인종 가운데 초딩들이 그리 많다던가. 초딩들 사고에서야 이해가 안되겠지.

 

모두가 엄숙할 필요는 없다. 항상 도덕적으로 자신을 억제하며 살아갈 이유도 없다. 그런 건 유신시대에나 하면 된다. 확실히 최근 <빛과 그림자>에 대한 내 감상이 전혀 틀린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의 퇴폐풍조에 분노하던 장철환이나 저런 사소한 장난에도 참지 못하는 네티즌, 무슨 차이가 있을까?

 

장난은 장난으로 넘어간다. 농담은 농담으로 지나간다. 예능에 나와 내뱉은 한 마디로 아예 쥐잡듯 몰아간다. 사적인 공간에 사적으로 사소하게 올린 사적인 장난마저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고 어떻게든 잡으려 한다. 마녀사냥도 아니고 그냥 승냥이떼다. 자기들끼리도 물어뜯는다.

 

이제야 봤다. 요즘 책 읽는데 재미붙여서 인터넷도 그다지 잘 하지 않는다. 곽현화 어쩌고 하는데 그게 도대체 뭔 일인지. 이제서야 보고 피식 웃고 만다. 한국사회가 그렇지 뭐. 그나마 전보다는 관용이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 그건 조금 나을까? 나꼼수의 덕일 것이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