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밴드

TOP밴드 - 포인트 셋!

까칠부 2012. 6. 19. 12:36

게이트플라워즈 첫등장...


누워서 보다가 각잡고 앉았다. 남궁연의 말에 동의한다. 그냥 그렇게 들을 밴드는 아니다. 이런 밴드가 무명이었다는 것이 - 더구나 인디씬에서조차 홀대받았다는 것이 납득이 되어서 더 슬펐다. 납득했다. 하지만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그때의 감동은 정말...



블루오션 - 찔레꽃...


공자가 말한 사무사의 뜻을 그제서야 비로소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없이 투명한. 그리고 맑은. 신해철이 감히 코치를 맡기를 주저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순수는 조금만 더해도 탁해지고, 조금만 덜해도 흐려진다. 그냥 그 자체로 완성되어 있다. 어느 이른 겨울 산사의 아침공기처럼. 아 정말...



하비누아주 - 봄...


음악이 바람을 불러왔다.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어떻게 음악이 바람을 불러오는가. 하지만 실제 그랬었다. 바람은 뽐므의 목소리를 타고, 전진희의 피아노소리에 얹혀 불어왔다. 찔레꽃과는 다른 해맑음. 어느샌가 잃어버린 순수와 정직함. 그리고 짜임새있는 연주까지. 



시즌2의 문제다. 놀라움이 없다. 감동이 없다. 무엇보다 서사가 없다. 시즌1은 지금도 가끔 본다. 이야기가 있다. 성공과 좌절, 놀라움과 기적, 그리고 일상의 무덤덤한 이야기가. 제작진이 잘못 판단했다. 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래서 좋은데. 보지 않은 놈이 후회다.


눈물난다. 아아... 노래란 이야기다. 서사다. 서사에 서사를 더한다. 하비누아주와 블루오션처럼. 그것이 톱밴드의 맛이었을 텐데. 시즌2가 너무 아쉽다. 다시 보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는가. 신대철과 신대철조의 블루스 미션과 같은. 안타깝다.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