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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술권하는 사회...

까칠부 2013. 3. 31. 00:13

술을 끊으려 했다. 요즘 몸이 영 안좋다. 이러다 죽겠다 싶다. 그래서 술이라도 끊어보자.

 

그런데 결국 일주일도 못가 다시 술을 입에 대고 말았다. 너무 힘들다.

 

거의 쉬는 날 없이 일하고 있다. 피로는 누적되는데 풀 길이 없다. 술이라도 마시면 잠시 그것을 잊는다.

 

어째서 한국사회는 그리도 술에 관대한가?

 

아직 한참 어린 나이의 여자아이에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음에도 술을 핑계삼아 관용을 베푼다.

 

술은 어쩔 수 없다. 술을 마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해하라. 받아들이라. 다 그런 것이다.

 

왜일까? 결국 같은 이유다. 직장인들이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것. 술을 마셔야 하니까.

 

잔업은 기본이다. 야근에 철야에 심지어 일거리를 집에까지 가져가는 경우마저 있다.

 

왜 여성을 더 채용하지 않는가. 여성은 야근시키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여성을 혐오하는 일부 사람들에게서도 발견되는 논리다. 왜 여성은 잔업도 야근도 않는가?

 

그런 것이 당연하다. 당연히 피로는 쌓이게 된다. 적정한 수준을 넘어선 피로는 계속 쌓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일한다.

 

그렇게 구조화되었다. 혹사당하고 그것을 다시 폭음으로 잠시나마 잊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술을 덜 마시고 대신 일을 덜하면 되지 않을까? 그게 안되니까.

 

여유가 생겨야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기는데 그조차 노는 것으로 비쳐지니 일하라 닥달한다.

 

결국 술밖에 없다. 술을 마셔야 한다. 술로 인한 문제들은 그래서 사소한 것이 된다.

 

죽겠다. 오늘 - 아니 어제 오전에는 글을 쓰려는데 구상하고 잊고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무엇을 쓸까? 아, 이거면 되겠다. 젠장, 뭐였지? 진짜 이러다 죽겠다.

 

한국사회는 어쩌면 술에 취해 있다. 그보다는 과로상태에 있다. 지쳐있다. 술을 마실 수밖에 없을 만큼.

 

민감하다. 예민하다. 피곤해서다. 참 피곤하게 사는 것이다. 그런데도 더 일하라 한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지만 거기까지 넘어가면 너무 정치적이어서. 그건 다른 블로그에서.

 

피곤타. 이렇게는 진짜 못 할 것 같다. 술을 마신다.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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