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것이다. 관용하려 한다. 그래서 불관용도 관용하고자 한다. 그러면 불관용이 존재하는 그곳에는 관용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과연 관용이라 할 수 있는가?
가치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판단의 규준이 된다. 관용이라고 하는 규준에 있어 불관용은 관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애가 된다. 관용을 판단과 실천의 규준으로 삼으려 한다면 마땅히 불관용을 배제해야 한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다. 민주화란 다름아닌 민주주의와 그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피흘려야 했던 시간들을 담은 말이다. 우리사회에 있어 민주주의란 어떤 가치인가? 그렇다면 그것을 비하하고 조롱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그같은 의도에 대해서까지 관용해야 하는 것일까?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것마저 관용하는 것이 민주주의다. 헛소리다. 민주주의란 가치이며 신념이다. 이 사회의 당위이고 모든 것의 규준이 된다. 그런데도 그런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다.
허튼 먹물들이다. 무언가 이성이라는 것을 잘못 배운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전효성 개인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것은 나로서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다. 감정은 상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한 인간을 매장할 일은 아니다. 다만 경각심은 가져야 한다. 지금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민주주의가 별 것 아니니까. 그리 절실하지도 간절하지도 않으니까. 차라리 민주화에 몸을 던진 많은 이들을 조롱할 수는 있어도 그를 조롱하는 다른 이들은 관용하지 않으면 안되다. 시대가 다르다. 민주주의가 소중했던 그 시간들을 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튼 그래서 나도 민주주의가 별 것 아니라 생각한다. 자살도 권리다. 굳이 민주주의가 아니어도 된다면, 아니 민주주의가 거추장스럽다면 그냥 포기하라. 자기 좋은 대로 사는 것도 권리다.
참 잘난 인간들 잘난 소리는 언제 들어도 짜증만 날 뿐이다. 역시 나는 천생이 먹물과는 거리가 멀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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