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며...

까칠부 2013. 5. 23. 07:43

요즘 시간이 없어서 드라마를 하나만 본다. 그리고 어지간하면 바꾸지 않는다.

 

무리수를 많이 둔다. 선의로 이해해 보려 하지만 이제는 인내심도 바닥이다.

 

신하균과 이민정 두 주연배우의 매력 때문에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시작도 괜찮았다.

 

여전히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고 있으면 힘이 빠진다.

 

장점없는 단점도 없고 단점 없는 장점도 없다. 무엇이 무엇을 가리는가만 있을 뿐이다.

 

단점이 더 커진다.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무리수들이 자꾸 거슬린다.

 

처음부터 잘못된 기획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한국에서 정치란 이르다.

 

미묘하게 현실적인 정치와 그러면서도 현실로부터 유리된 로맨스가 부조화를 만든다.

 

아쉽다. 시작할 당시는 기대가 컸었다. 시청률 반등도 노려보았었는데.

 

여건이 허락지 않거나, 아니면 작가 자신의 한계이거나,

 

여전히 배우들의 연기는 좋다. 제작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쯤에서 접으려 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내 취미가 아니다.

 

<천명>은 원래 이동욱과 송지효의 목소리가 싫어서 건너뛰려 했었다.

 

무엇보다 내가 애들을 싫어한다. 아역나오는 드라마는 일단 패스하고 본다.

 

뻔한 궁중암투도 그렇고...

 

하지만 의외로 어제 보니 어느새 제법 괜찮아졌다. 내용도 상당히 흥미롭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임슬옹이 제법 세자같이 나온다는 점일 게다.

 

표정이 극도로 절제된 얼굴과 진중한 목시라고 상당히 어울린다. 음울한 그늘까지 드리운다.

 

여기까지 참았으면 많이 참았다.

 

역시 앞으로는 굴을 파도 두세개씩 파야겠다.

 

하긴 그럴 시간 있었음 이러지도 않지.

 

피곤타.

 

지금까지 보아온 시간들이 아깝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