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일 내가 시간을 거스를 수 있다면...

까칠부 2014. 2. 10. 07:32

이를테면 장르소설에 나오는 것 같은 과거회귀다.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러면 과연 무엇을 먼저 하고 싶을까?


놀고 싶다.


마음껏 놀고 싶다.


그러고 보면 장래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껏 놀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걱정 저런 걱정에 치여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적이 없다.


어차피 버는 것은 지금 정도로도 충분하다.


더 벌면 좋겠지만 살아보니 지금 정도로도 그렇게 크게 불편한 것 없이 살 수 있다.


대단한 명예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력이나 높은 사회적 지위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이루지 못한 것이야 다 지나간 이야기다.


확실히 나이를 먹기는 먹은 모양이다.


정작 소설속 주인공들과는 가치관부터가 다르다.


무언가 더 대단한 것을 이루고 싶고, 더 훌륭한 자신이 되고 싶고,


아쉽고 후회되는 일들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싶기도 하고,


그러나 살다 보면 그런 것들이 다 부질없다.


의외로 그런 것들 없이도 사람은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었을지도.


지금에 충실한다.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명제다.


참 취미가 돈 덜 드는 취미다.


노트북 하나 던져주고 글쓰며 놀라 하면 그러고 논다.


내가 가장 즐기는 취미다.


그리고 게임.


한 달에 23000원.


하루 한 잔의 맥주, 혹은 소주.


고양이와의 쓸데없는 시간들.


쓸모없음이 쓸모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결론은...


가끔은 그러 꿈을 꿔 보기도 한다.


과거로 돌아가 지금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지금은 걱정이 많다.


그럴 수 없음을 또한 안다.


인생은 결국 후회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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