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말한다.
"숙제로 여기 문제들 풀어오는데 만일 틀리면 하나 틀릴 때마다 하루씩 벌청소다!"
그런데 문제를 풀 자신이 없던 한 아이가 그 말을 듣고 그런 생각을 한다.
"아예 숙제를 하지 않으면 문제를 틀릴 리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
역사에 관심이 아주 많았던 아이였을 것이다.
독재자들이 민주화운동가 출신 대통령보다 더 청렴했다 믿는 이유였을 테니까.
자유롭게 부정이나 비리를 보도할 수 있는 시절과 그것이 불가능했던 시절,
이를테면 그나마 문제가 될 만한 검사가 이루어지는 시스템과
아예 그런 것조차 없는 경우에 대해서.
괜히 검사같은 걸 추가로 해서 농약을 먹였다는 오명만 듣고 있다.
아예 그런 검사를 하지 않았으면 아무소리 없이 넘어간다.
선생님이 되었다. 과연 저 아이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당당히 꾸짖을 수 있을까?
그것이 이번 선거의 의의인 것이다.
그래도 책임을 물릴 만큼의 숙제를 한 학생과,
아예 숙제를 하지 않은 학생,
그저 고자질만 하는 학생,
누가 더 좋은 학생인가.
나는 노골적이다. 그리고 편향적이다.
서울시민이 아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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