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빅마마 - 아파...

까칠부 2010. 1. 29. 02:44

흐흠... 그동안 확실히 음악을 안 들었다. 빅마마라고 하면 파워풀한 노래만을 부르는 팀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동안 거의 달고 살았었다. 그 후련함을. 그 힘을. 다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것이 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러나 이번에 힘을 좍 빼고 돌아온 빅마마는 그야말로 그랜드마마다. 할머니? 아니고. 빅보다 크고 넓다고.

 

목소리에서 힘을 빼고 나니 멜로디와 가사가 더욱 생생하다. 두터운 힘에 가려져 있던 본연의 목소리가 그대로 전해지면서, 마치 친한 친구에게 전하듯 이전의 강요하듯 호소하던 노래는 담담하게 귓가를 흐른다.

 

물론 그렇다고 힘이 아주 빠졌다는 건 아니다. 여전히 그녀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넘쳐 보인다. 잔잔하게 읊조리던 노래가 고음부에서 한 번에 터뜨려줄 때는 과연 이래서 빅마마인가 싶다. 그러나 힘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그녀들에게 이번에는 오히려 내가 다가감을 느낀다. 먼저 다가가 그녀들의 감성에 동조하고 마는 것을.

 

확실히 선비란 사흘만 떨어져 있어도 눈을 비비고 봐야 하는 것이다. 가수 역시 사흘만 떨어져도 귀를 씻고 들어야 한다. 빅마마쯤 되면.

 

오늘은 빅마마를 들으며 잠들자. 간만에 들을 맛이 나는 음악이었다. 역시 보컬이란 음악의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