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섹시컨셉...

까칠부 2010. 1. 29. 18:37

만약 어떤 걸그룹이 투피스 정장차림으로 나와서 노래한다...

 

이건 분명 섹시코드다. 왜냐? 커리어우먼이란 아주 중요한 페티쉬 코드 가운데 하나거든.

 

한복? 아이구야. 한복집이라는 게 있잖은가?

 

스포츠 유니폼? 이 아저씨들이 유니폼 페티쉬를 모르는구나.

 

복장에서 느껴지는 섹시함이란 두 가지다. 하나는 직접적으로 느끼는 섹시함. 다른 하나는 간접적인 연상에서 오는 섹시함.

 

그리고 대중과 만나는 거의 모든 복장은 이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한다. 하다못해 조신함조차도 섹시코드의 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예전 원더걸스가 캐주얼 입고 텔미 부를때 지인이 그러더라.

 

"로리타 아냐?"

 

어느 걸그룹 교복 단정히 입고 부른 동영상에 잔뜩 고무된 사람 보면서도 나는 그런 걸 느낀다.

 

"로리타잖아?"

 

그렇잖은가? 교복 입고 팔짝거리는 걸 좋아할 이유가 달리 뭐가 있게? 물론 나도 좋지만.

 

그래서 스물도 꺾인 여자들더러 잔뜩 귀여운 옷 입혀서 춤추게 하는 것일 테지. 귀엽다고 섹시코드가 아닌 건 아니라는 거다.

 

드러내 놓고 보여주는 것에 대한 거부는 다시 말해 은밀한 페티쉬에 대한 추구이기도 하다. 더 음험하고 더 끈적한 욕망이랄까.

 

하여튼 별 게 다 문제라. 아예 벗고 들이대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리들 예민한 건지. 그만한 매력을 드러낼 나이도 됐구만.

 

웃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