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부패한 사회와 부패의 기원...

까칠부 2014. 7. 27. 07:21

부패한 사회에서는 부패가 정상이다. 당연히 부패한 쪽이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누릴 수 있으니 능력이 된다. 부패한 것은 능력이 있는 것이다. 능력이 있으니 부패한 것이다. 몇 년 전 어느 나라의 대통령 선거를 떠올려 보면 된다. 수많은 부정과 비리들이 밝혀지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지지율은 높아져만 가고 있었다.

 

청렴하다는 것은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혹은 아직 부패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뿐이다. 개혁과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특정정당의 지지자들이 정권을 내놓기 전 진보정당에 대해 했던 이야기다. 단지 저들은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서 아직 순결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 반대편에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큰 부정은 오히려 용서하면서 사소한 부정에는 민감한 것은 그래서다. 무능한 증거니까.

 

바로 그래서다.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능력이 생기면 부패를 저지른다. 그럴 능력만 되면 당연하다는 듯 불법과 탈법과 편법과 패륜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그것을 무마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다. 자신의 지위이고 자신이 가진 권력이다. 오히려 자랑스럽다. 오히려 당당하다. 그렇지 못한 다수를 오히려 비웃는다. 당연히 일정한 지위와 권력을 가지면 부정을 저지른다 생각한다. 타블로와 적우에 대해 적대적이던 인터넷의 여론은 그 한 단면일 것이다. 자격이 없다. 정치인이나 대단한 신분의 사람이었다면 문제도 안되었을 것을.

 

한국이 부패한 이유. 그러면서도 희망이 없는 이유. 비판이야 이루어진다. 언론이 모두 썩은 것은 아니다. 대중이 모두 무지한 것도 아니다. 다만 당연시 여긴다. 부정이란 지위와 권력에 따라오는 것이라고. 부패했다는 것은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자신도 그것을 함께 누리고 싶어한다. 차라리 청렴한 것을 혐오하고 경멸한다. 불편해하고 성가셔한다.

 

한두사람일까? 글쎄... 물이 너무 맑아서 물고기가 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단지 썩은 물에서 사는 물고기이기에 맑은 물에서는 살 수 없는 것이다. 아주 맑은 물에서는 그에 어울리는 물고기가 산다. 물고기가 물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물고기가 물에 맞추려 하는 것인지. 별로 기대는 없다.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