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성매매합법화 논리의 문제점...

까칠부 2014. 10. 25. 07:19

일단 가장 단순한, 그래서 성매매가 합법화되면 과연 성매매여성들을 당당한 직업인으로서 존중하고 인정해 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어떤 차별도 멸시도 혐오도 있어서는 안된다. 만일 그럴 것이라면 성매매의 합법화란 공공연히 차별받고 멸시당하고 내몰리는 존재를 공인하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더 웃기는 것이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는 것이 결국 남성의 성욕해소라는 점일 것이다. 여성을 단지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서 여긴다. 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대상으로서만 간주한다. 성매매가 이루어지는 지역에서 오히려 더 많은 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일 것이다. 성매매업소가 모여 있는 집창촌 근처에서 여성들이 과연 성폭력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었는가.

 

물론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성매매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의견이 없지는 않다. 다만 이 경우 합법화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인권의 사각에 놓일 수 있는 성매매여성들의 권리보호다. 앞서의 논리와 이어진다. 성매매 또한 직업의 하나이며 성매매 여성 또한 노동자로서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한다. 같은 것이라 주장하는 그 머릿속을 때로 뒤져보고 싶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성매매여성을 보호하자는 것이 자기들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를 합법적으로 만들자는 것과 어떻게 같을 수 있는 것인지.

 

그래서 정작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간들 가운데 - 특히 남자들 가운데 성매매여성에 대한 경멸과 비하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공격 또한 매우 노골적이다. 그 의도가 분명해지는 이유다. 그런데 그런 인간들을 위해 성매매를 합법화하자?

 

나 역시 성매매특별법에 반대했었다. 성매매의 합법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 현재 시점에서 한국사회에서 그와 같은 주장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한국사회에서 성매매의 합법화는 차별과 멸시, 혐오를 공식화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 대상을 만들자는 뜻이다. 혐오하는 이유다. 경멸한다. 어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