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표절의 책임...

까칠부 2010. 1. 31. 09:41

자기가 직접 쓴 노래도 아닌데 가수에게 표절의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건 분명 가혹하다.

 

그러나 도의라는 게 있는 거다. 이승철이 표절논란 일자 원작자에게 곡 보내 확인받고 저작권 분배까지 끝마친 것처럼.

 

이효리도 표절의혹이 일자 유력한 타이틀곡인데도 활동을 접고 있었다.

 

바보라서? 멍청이라서? 인기나 돈, 명예 몰라서?

 

하긴 요즘 기준으로라면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름만에 가요순위프로에서 1위라,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양식이라는 거다. 음악인으로서의 당연한 양심이라는 거다. 자존심인 거고.

 

그런데도 이승철은 지금도 욕먹는다. 이승철이라는 이름값 때문에. 이승철이기 때문에. 이승철이라서.

 

곡 잘 쓴다? 연주 잘 한다? 노래 잘 한다? 그러면 뭣하나?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하다 못해 조금이라도 신중하고 진지한 모습을 취해 보이기만 했어도 좋았을 것이다.

 

표절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원작자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서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활동을 접을 수 없으면 원작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션은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예 깡그리 무시하는 모습이라는 게, 기획사가 그리 한 것이라지만 과연 그것을 기획사 탓으로만 돌릴까?

 

그렇게 기획사 탓으로만 돌릴 거라면 좋아하는 것도 기획사를 좋아해야겠지. 그들을 활동케 하는 게 기획사일 테니까.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씨엔블루에 화를 내는 건 표절한 자체가 아니다.

 

그런 거야 그럴 수 있겠거니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표절에 대해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모습.

 

그 순간 씨엔블루는 음악인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것이다. 표절에 대한 아무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건 몰라도 표절에 대해서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서는 안된다. 음악인이라면.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표절이란 한 번 쯤 해 볼만한 즐거운 경험이라,

 

누구도 문제삼지 않고, 누구도 탓하지 않고, 인기며 활동에도 전혀 지장이 없고,

 

뭐 더 말은 않으련다. 짜증만 나니까.

 

하루이틀인가. 표절 가지고 문제제기하면 오히려 바보되고 마는 것이.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씨엔블루는 결코 음악인이 될 수 없다는 거다. 이 순간부로. 절대. 스스로 정체성을 부정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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