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문재인과 리더십 - 기로에 서다!

까칠부 2015. 5. 14. 00:13

분명히 말하거니와 지금의 내홍에 있어 섣부르게 양보하거나 타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설사 새누리 시즌3를 경험하는 한이 있더라도 문재인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전에 한 말의 연장이다. 권력의지다. 도대체 대통령이 되어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그것은 쉽게 타협하고 양보할 수 있는 것인가.


간단한 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요구가 들려온다. 때로 겹치고 충돌하는 다양한 요구들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그것이 정치다. 리더십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신뢰라는 것도 생겨난다. 이것은 기대할 수 있다. 저것은 어차피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문재인이라는 개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장차 어떤 정책을 펴고, 이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려 할 것이다.


생각한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인물들로,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지향하며,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를 실현해 나갈 것인가. 그것이 공천권이다. 그래서 당대표가 되었다. 선거에서 패배한 뒤로도 당대표직을 지키려 하고 있다. 그런데 타협한다. 무리한 요구다.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인 공천권을 일방적으로 내놓으라 한다. 그런데도 아무런 중심도 기준도 없이 지레 굴복하고 만다. 도대체 그런 정치인을 어찌 믿고 나라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 당에서 조금만 압박해도 원칙도 신념도 없이 있는대로 흔들리고 만다.


이것은 문재인이라는 정치인에 대한 심판대이기도 하다. 유권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리더로서 문재인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선택이 문제가 아니다. 그 방식이 문제다. 단호하고 엄격해야 한다. 정도가 아니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타협할 수 없는 대상에게는 철저히 불타협으로 나가야 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치란 있을 수 없다. 신뢰란 모두를 만족시키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납득시키는 데서 온다. 완전경선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지켰기에 선거의 패배에도 그다지 불만은 없었다. 그냥 현실이 그런 것이다.


문재인이 꺾이면 더 이상 새정연에 미래는 없다. 안희정이라고? 안희정은 견디겠는가? 박원순은 버틸 수 있을까? 저따위 썩어빠진 몽니나 부려디는 집단에서. 그것을 용인하는 환경에서. 그래서 지켜본다. 문재인이 꺾이더라도 그것은 경선에서 당원들의 선택에 따른 결과여야 한다.


전선을 분명히 한다. 무엇을 용납하고 무엇과 싸우겠는가. 무엇을 관용하고, 무엇을 불관용할 것인가. 그것은 문재인이라는 정치인 개인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그에 대한 기대다. 어떤 정치를 할 것이다. 어떤 사회를 지향해 나갈 것이다.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아직은 믿음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