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교사 vs 학생 - 쌍방폭행 논란과 관련해서...

까칠부 2015. 7. 23. 01:21

아마 많은 사람들이 사회관습적 관계에 대해 간과하고 있지 않나 싶다. 같은 욕을 듣더라도 한 살이라도 많은 경우와 적은 경우 그것을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관습적으로 나이가 더 많으면 더 많은 존경과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그만큼 자신의 존엄에 대한 훼손의 정도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


학생이다. 교사다. 관습적으로 교사는 학생에 대한 권위를 인정받으며, 학생 역시 교사를 존경할 도덕적 책임을 학습받는다. 그런데 교사로서 학생으로부터 자신의 권위를 부정당했고, 존경은 커녕 모욕까지 당하는 상황을 맞았다. 과연 그런 상태에서도 단지 한 개인으로부터 개인이 욕설을 들은 정도로 여겨야 하는가.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 평등하지 못하다. 사회적 관습에 의해 정의된 개인의 관계가 때로 개인과 개인의 우열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그렇다. 같은 존엄한 인격이고 동등한 인간이라면, 그렇다고 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대등하다 말할 수 있는가. 같은 인간이라고 해서 부하직원이 상사가 하는데로 말을 놓는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지나치게 냉정하려 해도 자칫 객관적인 판단을 잃게 되기 쉽다. 한 사람은 욕을 했고, 한 사람은 폭력을 썼다. 뺨을 때린 것도 폭력이니 이후의 상해에 대해서까지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아주 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사'가 아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인간'이다. 사회적 관습과 관계에 의해 개인은 정의된다.


관습적 판단이다. 그러나 관습이란 그 사회의 상식이기도 하다. 상식은 때로 판단의 규준이 되기도 한다. 교사에 대한 욕설과 그에 대한 폭력성 체벌, 그리고 이어진 보복폭행. 하지만 역시 잘못한 것은 학생이다. 참았어야 했지만 인지상정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폭력은 말로 다하지 못한 말이다. 때로. 아무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