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친인척관리에 만전을 기했음에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의 친형이었던 노건평씨로 말미암은 여러 추문들은 정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었다. 아니 정부가 입는 상처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로 인해 피해입은 수많은 무고한 개인들은 어떻게 되는가. 청탁이 이루어졌다면 이루어진대로, 이루어지지도 않았는데 받아먹기만 했다면 또 그것대로, 그로 인한 기회비용도 있다.
당장 어디 가서 대통령의 딸입네 사위입네 하면 주위의 눈부터 달라지게 마련이다. 대통령의 후광을 빌기 위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다가가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어떻게 절제하며 대통령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신을 잘할 것인가. 그런데 그 사위가 마약을 했다. 코카인을 상습적으로 흡입했음에도 집행유예를 받고 검찰은 항소조차 하지 않았다. 믿을 수 있는가.
물론 정당과 지지자에 따라 입장이 다르기는 하다. 그럼에도 그런 사위를 둔 정치인을 지지할 것인가. 그런 정치인의 가족들을 그대로 용납할 것인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려 선거에 나가려는 사람이다. 그런데 단지 가족이라. 딸이고 사위라. 과연 지금도 권력을 배경으로 둔 친인척의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다 믿는 것인가. 고작 국회의원들도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일개 9급공무원이라면 가족이 사고쳐봐야 형사사건이다. 국회의원의 가족이 사고쳐도 기껏해야 정치적인 이슈로나 써먹을 뿐이다. 고위공직자라면 그 단위가 달라진다. 언론마저 조용하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읽는다. 여전히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 가운데 하나다. 감탄하는 이유다. 특정 정당의 소속정치인들에 대해서만 국민은 유독 관대하다.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우습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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