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놀면서 일자리 구하겠다고 돌아다녀 본 사람은 아마 알 것이다.
"어머니, 나 이번에 면접보러 가는데 돈 좀..."
참 구차하다.
요즘이야 온라인으로도 거의 가능해졌지만 예전에야 이력서니 뭐니 챙겨가려 하면 그것도 돈이다. 그 돈이 결국 어디서 나오겠는가?
알바 구하기도 쉽지 않다. 아니 괜찮은 알바자리면 어지간한 일자리보다 나을지 모른다. 그런데 정부에서 최소한 일자리 구하는 동안만은 얼마간의 지원을 해주겠다 약속한다. 얼마나 든든할까?
백수생활 오래하면 느는 것은 불안과 회의다. 좌절과 자학이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홍인방이 그렇게 변해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가족마저도 더 이상 전과 다른 눈으로 자신을 보는 것 같을 때 최소한 다른 누군가에 손을 벌리지 않고도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버틸 수 있게 손을 내밀어준다. 용기가 생긴다. 의지도 생긴다.
바로 이런 것이 복지다. 구직중인 가족을 둔 부모나 가족은 어떨까? 그리 많은 돈은 아닐지라도 눈치보며 돈을 받아가는 자식의 모습이 보기 좋을 부모는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또 가족 사이에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자식이 당당하면 부모도 당당해진다. 자연스럽게 취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돈이 곧 여유다. 주머니가 바로 인정이다. 곳간에서 인심나는 것이다. 물적토대가 정신적 안정도 이끌어낸다. 그런데 반대한다. 비러머글 노친네들. 도대체 젊은사람 뭐 하나 좋아지는 꼴을 못본다. 갈수록 경로사상 같은 것 집어치우라 말하게 되는 이유다. 누가 자신들의 적인가. 노인이 바로 젊은 그들의 적이다.
오랜만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모여 좋은 정책을 내놓았다. 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다음 선거에서 이 정책들을 아젠다로 삼으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안철수야 그냥 혁신이 전부다. 비주류야 그저 문재인만 쫓아내면 전부다. 이런 게 정치다.
진짜 정책 가지고 한 번 선거를 치러 볼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스스로 함정으로 걸어들어왔다. 무상급식의 재현이다. 노인을 봐주면 안된다. 싸워서 꺾어야 한다. 자신의 현재고 미래다.
진짜 비참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재의 자신이라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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