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도 지겹다.
광복절도 지겹다.
3.1운동도 지겹다.
현충일도 지겹다.
왜? 반복되어 왔으니까. 질리도록 반복해서 하고 또 들어온 이야기니까.
그러나 지겹지 않은 이유. 그 연장에 지금이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유효한 가치인 때문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세월호를 더 기억하고 더 추모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이 가지는 가치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의미다.
그렇다. 반복되어 온 다른 이야기들에는 지겨워하지 않으면서 세월호에만 지겨워하는 이유.
다른 것은 국가에 대한 것이니까. 세월호는 인간에 대한 것이니까.
한국사회에서 인간의 목숨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치이며 무게일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에게 인간의 목숨이란, 인간의 존재란 그렇게 가볍다.
내 자식이 아니니. 내 일이 아니니. 나와는 상관없으니.
돈 많이 받았다. 특혜도 많이 받았다. 그런 것들이 그리 중요한가.
한국사회의 바닥을 본다. 세월호처럼 나에게 한국사회와 한국인에 절망케 한 사건이 없다.
나는 한국과 한국인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는다. 철저히 비관한다.
인간이 싫어지려 한다. 나이를 먹고 그것이 부끄러운 행위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정치이슈화 하지 말라 한다. 야당이 미우면 억울한 희생자까지 밉다. 그 수준을 안다.
차라리 외면하고 잊고 싶다. 그렇게 무겁고 아프다. 휴일이 우울하다. 부디.
대한민국 사회는 죽었다. 분명. 바로 그 날. 유령만 산다. 잔혹한 유령들만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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