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요즘 하루에 프로그램 하나 보기도 버겁다. 드라마 하나 보면 다른 드라마는 포기해야 한다. 이미 보고 있는 드라마가 있으므로 다른 드라마는 어쩔 수 없이 포기. 원작도 출연배우도 관심이 있었지만 현실이 어쩔 수 없으므로 그냥 가끔 올라오는 기사들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서강준이던가? 예전에 어떤 드라마를 했었는가는 모르겠다. 나는 원래 연예인에 크게 관심이 없다. 내가 기억할 정도가 되려면 조금 더 커야 할 듯. 그래서 문제. 이제 겨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신인이 어떻게 대본 무섭고 무거운 걸 모르는 것일까? 대본에서 마음에 안드는 대사는 모두 자기에게 맞게 임의로 고치거나 뺐다고? 어지간히 연기경력 되는 베테랑들도 그런 말 그렇게 쉽게는 안한다.
배우의 의의는 주어진 대본을 연기하는 데 있는 것이다. 연출자의 지시대로 충실히 그 의도를 연기로써 표현하는데 있는 것이다. 작가는 대본을 쓰고, 감독은 연출을 하고, 배우는 연기를 한다. 작가의 의도가 있고, 감독의 의도가 있고, 배우의 의도가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각자의 재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도가 있다면 그 안에서 발휘하면 된다. 그런데 작가의 영역까지 넘보겠다? 내가 작가라면 절대 서강준이라는 배우를 자기 작품에 쓰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마저 깡그리 무시한다.
불혹이 넘어서 가수 조영남이 선배가수들에게 혼났던 이야기다. 아다시피 조영남은 어떤 노래든 자기 식대로 즉석에서 편곡해서 부르는 것을 지나칠 정도로 즐긴다. 그래서는 노래 오래 못한다. 노래가 가진 의미, 가치, 무엇보다 아름다움, 노래를 쓰면서 작곡가가 의도한 바를 먼저 충실히 전달하고 그 다음에 그 위에 가수로서 자신의 의도를 더한다. 최근 유행하는 경연프로그램에서도 지나치게 원곡을 훼손하는 편곡은 비판을 받는다. 더구나 그것이 가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아예 원곡을 파괴하는 수준이라면.
선역이면 선역대로. 악역이면 악역대로. 비중없는 조역이면 또 그대로. 큰 배우들은 그렇게 자신의 연기를 성장시켜왔다. 단역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아무리 한심하고 찌질한 캐릭터라도 주어진대로 언제나 충실히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불만이 없었을까? 마음에 들지 않는 대사나 연출이 없었을까? 그래도 연기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다. 어쩌면 감독이 신인배우를 망치려 하는 것인지도. 안좋은 의미로 이름을 기억한다.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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