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야당의 존재의의는 무엇인가. 오로지 하나다. 반새누리. 그 이상 있던가. 그것을 빌미로 반새누리 유권자들을 협박해서 표를 구걸한다. 그게 바로 야당의 포지션이다.
무엇을 하고자 한다. 무엇을 지키려 한다. 야당만이 추구하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 신념과 가치와 존재를 지지자들에 각인하지 못한다. 박영선은 그냥 국민의당으로 가버렸어야 했다. 정치를 이상하게 배웠다. 단지 표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
어째서 새누리가 강한가. 새누리는 지지자만 보고 정치를 한다. 지지율이 한참 낮았을 때도, 언론 또한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유리하지 않았을 때도, 그러나 새누리는 어떤 비난에도 오로지 지지자만을 바라보는 정치를 했다. 지지자를 만족시키는 정치를 했었다. 그것이 중도층마저 끌어당기고 있었다. 새누리는 뭔가 된다.
그런데 야당은 어떤가. 지지자가 아닌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허구의 누군가만을 쫓는다. 그래서 안철수가 제대로 야당에서 정치 배웠다 말하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야당을 지지하는, 지지해줄 수 있는 유권자들일 터다. 그들이 결국 적극적으로 중도층까지 설득해 끌어모은다. 겨우 지지자들이 힘을 내어 야당을 지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겨야 하니까.
야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국민의 인권, 자유, 민주주의가 결국 선거이하였다는 증명이 되고 말았다. 야당이 그토록 절규하듯 외치던 그 소중한 가치들이 단지 선거를 위해 얼마든지 포기할 수 있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들에게 소중한 것은 선거 뿐이다. 당연히 선거따위 내게 그만한 가치가 없다. 어쩔까?
그래서 야당 아닌 놈들이 지도부에 있으니까.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야당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놈들이 머리에 있으니까. 죄다 사퇴해야 한다. 그 정도 결기를 보여야 지지자든 중도층이든 설득할 수 있다. 늘 이 모양이었다. 하다 말다. 하려다 말다.
이놈들은 진짜 못쓴다. 매번 속으면서도 또 속을 뻔했다. 이번 선거는 포기한다. 그 소중하다는 선거에서 망하는 모습을 보아야겠다. 정의당을 믿는다. 그놈들도 아니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결기라는 게 남아있기는 하다. 선거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으면.
그놈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정말 안타깝다. 그들은 진심이었다. 진정이었다. 권력에 취하면 머리가 썩는다. 정치는 게임이 아니다. 절실한 삶의 요구다. 그것을 잊는다. 늬놈들을 잊는다. 버린다.
'정치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라를 팔아먹어도 야당이니까... (0) | 2016.03.03 |
---|---|
박영선은 물러나야 한다! (0) | 2016.03.02 |
어떤 역설 - 나만 열심히 잘 살면... (0) | 2016.03.01 |
독재가 비효율인 이유... (0) | 2016.03.01 |
손혜원 - 정치인보다 더 정치인답다... (0) | 2016.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