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느껴온 것이기도 하다. 일본대중문화는 개인을 타자화하는 데 익숙하다. 객관화하는데 익숙하다. 객관화란 수단화다. 개인을 단지 수단으로서 여긴다.
일본 대중문화에서 캐릭터가 무척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상을 정의한다. 정의란 쓸모다. 어떤 식으로 대상을 소비할 것인가.
한국대중문화는 그런 것 없다. 한국인의 기질 자체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어쨌거나 당장 내 입으로 들어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을 보고 있다. 타인의 죽음마저 누군가를 위한 수단으로 여긴다.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죽여서라도 내가 살아야 한다. 아마 그런 차이가 아니었을까.
가끔 일본 대중문화를 즐기며 느끼는 공허함의 정체일지도 모르겠다. 어쩐지 메말라 있다. 텅 비어 있다.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그냥 느낌이다.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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