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과 국민의 큰그림!!!

새누리당의 대선후보가 씨가 말랐다. 그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가 당장은 유승민 뿐인데, 이건 그분이 용납하지 않는다. 대선후보 없이 대선을 치러야 할 판이다. 왜일까?

윗 문단에 답이 나와 있다. 그분이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더민주-이전의 제1야당에 대해 압도적으로 우위였던 점이 일사불란한 체계였다. 반론을 용납하지 않았다. 이탈을 용서하지 않았다. 강력한 보스 아래 일률적으로 뭉쳐서 움직였다. 그것이 새누리당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거꾸로 새누리당 안에서 대안이 될만한 인물이나 세력이 나타나는 것을 막고 있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이 여러 지역에서 고전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다. 2인자였다. 노무현 대신이었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다. 그런데 누군가의 대신이고, 누군가의 아래다.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리더란 그런 것이다. 자기 위에 누구도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 자기 걸음으로 자기 길을 갈 줄 알아야 한다. 2012년 문재인은 그것이 부족했다. 그리고 2016년 새누리당의 대선후보들 역시 그것이 부족하다. 철저히 이명박과 박근혜라는 거물에 길들여졌던 탓이다.

만일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가 패배했더라면? 그래서 박근헤가 힘을 잃고 새누리당 안에서 이합집산이 일어났더라면? 그러나 거꾸로 덕분에 제 1야당이 시끄러워지고 있었다. 너도나도 자기목소리를 앞세웠다. 수도 없이 머리들이 나타나 자기 이야기를 했다. 모두가 지금 대선후보로 꼽히고 있는 이들이다. 시끄러운 대신 인물을 얻었다. 지자체장 정도라면 새누리당이 훨씬 인재풀에서 유리하지만 대선후보군만 따로 놓고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시끄러워야 한다.

제 1야당의 장점이다. 그리고 문재인은 그 장점을 지금 극대화시키고 있다.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이면서 가장 거대한 계파의 수장이다. 그런데 자기 계파의 의원들에게조차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자기 계파인데도 자기 목소리를 내며 자기 정치를 하려 한다. 노무현도 그렇게 정동영과 김근태, 유시민, 이해찬, 천정배라는 대선후보군을 참여정부 안에서 만들어냈었다. 박근혜는 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원내 1당이 된 제 1야당이 그같은 내부의 소란을 어떻게 수습하고 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가에 20대 국회의 성패가 갈릴지 모른다. 아마 그 과정에서 다시 새로운 대선후보군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것을 인위로 억누르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실패했고 더민주는 성공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대선후보를 내지 못할 지 모른다.

국민의 큰 그림이다. 더민주는 더 시끄럽게, 새누리당은 더 조용하게 만들었다. 새누리당 스스로 자신의 유력 대선후보군을 목조르도록 만들었다.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다. 욕심에 자기를 해친다. 새누리당의 미래를 죽인다. 새누리당의 미래를 죽일 후보를 밀어 아예 뿌리까지 말린다.

지켜보는 이유다. 친박이 원내대표가 되었다. 당대표까지 친박이 된다면 볼 만 할 것이다. 여전히 더민주는 시끄럽다. 모든 이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를 때가 있다. 느리지만 바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