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 있어 호남에 대한 부채의식은 실체다. 누구도 감히 호남을 비판할 수 없다. 호남의 지역주의를 정면으로 지적하고 나설 수 없다. 호남의 지역주의는 없어야 한다. 영남의 그것과 달라야 한다.
많은 야권인사들이 이번 총선의 결과를 두고 지역주의의 약화라 주장하는 이유였다. 엄연히 호남에서 지역주의를 의도적으로 자극하여 정치적 이익을 꾀한 이들이 있었다. 그 결과 호남에서 거의 모든 의석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피한다. 호남에서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안철수가 편한 이유다. 영리했다. 호남이 야권의 아킬레스건이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꿰뚫어보았다. 호남을 인질삼으면 야권은 결코 자신을 정면으로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한겨레는 아예 호남홀대가 실제이기라도 한 양 더민주를 비난하는데 더 열을 올리고 있다. 호남에 더 충성하라.
안철수와 국민의당이 의도적으로 지역주의를 이용했음에도 전혀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다. 오히려 안철수의 정치적 식견과 역량을 칭송한다. 호남의 지역주의를 이용한 그 결단력에 환호를 보낸다. 도대체 왜 그동안 제 1야당은 - 특히 패권주의라 비난받는 친노들은 굳이 지역주의를 이용하려는 시도를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지역주의를 이용해서라도 의석만 많으면 좋은 정치를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야권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인 한계다. 진영논리까지는 아니다. 다만 한겨레는 이번 총선의 결과 정치를 하려는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역시 야권에 있어 호남은 정체성이다. 부모를 비난할 수 없듯 호남은 비판할 수 없다. 호남을 장악한 안철수도 비판할 수 없다. 차라리 호남의 지역주의를 이용하지 못한 더민주와 문재인을 비난한다.
아무튼 편하게 정치하는 정치인이다. 영리하다면 영리하다. 보수언론이야 제 1야당에서 호남과 친노를 분리하기 위해 오랜전부터 노력해왔다. 야권의 지식인과 언론은 호남을 비판할 수 없다. 정작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선거의 결과만을 마음껏 누린다. 혐오하는 이유다. 저런 놈이 차기 유력대선주자라니.
야권언론의 한계다. 냉정해질 수 없다. 객관적일 수 없다. 보수의 프레임도 강화된다. 호남홀대는 실재한다. 그렇게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용하지 못한 야당의 잘못이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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