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믹스커피를 끊다...

까칠부 2016. 11. 2. 01:17

원래 커피에 설탕을 넣어먹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기 고된 노동에 열량이 필요했던 노동자들에 의해서였다. 일은 고되고, 그렇다고 중간에 따로 무언가를 먹기에는 돈도 시간도 마땅치 않고, 그래서 허락된 티타임에 홍차에 설탕을 듬뿍 넣어 열량을 보충한 것이 시작이었다. 영국에서는 홍차였고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커피가 그를 대신했다. 


건강문제로 한 번에 밥을 많이 먹지 못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부담스럽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렇다고 일하면서 무언가를 먹을만한 마땅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에너지 효율이 매우 낮다.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효율도 낮으니 항상 배가 고프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믹스커피. 설탕에 유지까지 들어있으니 그럭저럭 당이 떨어졌을 때 먹어둘 만하다.


문제는 이 설탕이 그다지 건강에 좋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아예 집에 설탕과 소금 자체를 사놓지 않는다. 굳이 설탕 없이도 오만 데 다 설탕이 들어가 있어 단맛을 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설탕을 필사적으로 줄여도 하루에 네다섯잔씩 먹어대는 믹스커피만은 어쩌지 못한다. 고민했다. 역시 건강을 위해서는 더 획기적으로 설탕을 끊어야 하지 않겠는가.


덕분에 피곤해 죽겠다. 항상 배고프고, 머리도 멍하고, 졸립고. 당이 최고인데. 하지만 믹스커피는 그 가운데서도 프림의 지방성분까지 아주 최익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지혈증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인데. 요즘 컨디션이 안좋은 이유 가운데 하나. 설탕을 끊고 났더니 진짜 열량 부족으로 하루종일 멍하다. 그렇다고 밥도 맘대로 못먹고. 승천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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