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쥐구멍을 막다...

까칠부 2016. 11. 7. 02:22

전에도 썼나? 고양이 세 마리 - 아, 이제는 두 마리구나 - 있는 집에 쥐가 돌아다닌다.


나도 몇 번 봤다. 조그민 새앙쥐다. 여기저기 다니며 비누도 갉아먹고 한다.


뭐 상관없다. 다 살자는 것이다. 고양이랑도 사는데 쥐랑도 함께 못 살까.


모기와 바퀴벌레를 제외한 모든 동물에 관대하다. 이놈들은 내 영역을 자꾸 침범한다.


하지만 오늘 설거지하려는데 수세미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혼자 사니 용의자는 좁혀진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에 온통 똥을 싸놔서 냄새가 진동한다. 아, 이건 진짜 못참는다.


이사왔을 때 왜 주방의 하수구 위에 돌을 얹어 막아 놓았는지 이해를 못했다.


냉동식품 배송 온 스티로폼 박스를 그 위에 올려놓았다.


적당히 해먹으면 뭐라 않는다. 다 그러고 사는 거니까. 똥싸고 냄새를 뿌리니까.


더러운 건 못참는다. 내가 불편해서 더 못참는다. 관용은 거기까지.


정치이슈와는 전혀 상관없는 글이다. 그런데 뭐... 하여튼 똑같은 것들이라.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는다. 늙었다고 아주 대단한 벼슬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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