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삼국지13 - 유비의 숙원을 이루다...

까칠부 2016. 11. 29. 01:13


현재 상태다. 시나리오는 관도대전, 처음 유비는 원소의 휘하에 있다가 이벤트에 의해 여남에서 다시 관우 장비 등과 만나 독립하고 관도대전이 끝나면서 신야로 이동하게 된다. 신야에서 1만 남짓의 병력을 가지고 시작해서 사례주와 연주, 예주를 거의 지배아래 둔 상황.


시작하자마자 관우로 하여금 아직 빈 땅이던 여남을 점령하게 했다. 그리고 여남과 신야에서 병력을 기르며 기회를 노리다 조조가 원소의 업을 노리고 출병한 틈을 노려 완을 기습점령했다. 이때 동원한 병력이 신야와 여남에서 각각 1만 5천 정도, 그리고 완을 점령하고 남은 22천의 병력으로 허창까지 함락을 시도했다.


악전고투였다. 조금만 세개 두들겨맞으면 바로 전멸해버릴 병력이라 - 관우 장비가 각각 3천 조금 넘는 병력만을 지휘하고 있었다 - 어떻게든 예봉을 피하면서 조조군의 전력을 줄여 최대 6만까지 출병했던 허창을 서황, 조인, 하후돈, 하후연, 심지어 나중에는 조조까지 참전했음에도 물리치고 점령했다. 그리고 혹시나 조조군이 쳐들어올까 병력을 그대로 주둔시키고 있는데 그때를 노려 마초가 장안으로 진격해 온 바람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초까지 점령하는데 성공. 하지만 여전히 조조가 콧바람 크게 불면 날아갈 병력이다.


그리고 다시 기회를 노린다.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다.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이번에는 원소가 죽고 원상이 군주가 되어 조조가 점령한 업으로 진격해온다. 조조땅에서 대군이 징집되어 업으로 달려가는 사이 다시 있는대로 병사를 긁어모아 - 예비병 하나 없이 신야, 여남, 완, 허창, 초의 모든 가용병력을 동원했었다. - 진류로 진격했다. 한 발 늦어서 업의 상황이 정리된 뒤이기에 회군한 조조와 맞짱뜨느라 진류에서는 상당히 고전했다. 8만의 병력을 동원해서 싸움이 끝나고 보니 15천이 겨우 남았다. 그 15천으로 무주공산이다시피 한 복양으로 진격해서 다시 함락. 복양이 유비의 손에 떨어지면서 하북의 조조군과 서주의 조조군은 완전히 단절되어 버린다. 조조가 약해진 틈을 타 원상이 조조를 다시 공격하자 그 틈을 노려 낙양과 홍농까지 함락한 것은 부록. 


문제는 워낙 급하게 세력을 확장한 탓에 내정도 안되어 있고 무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조조군은 어지간하면 강기병, 강창병은 거의 되어 있는데 기본병족인 경창병, 경기병이 여전히 주력이다. 아니 경기병은 아니다. 조운 말고는 기병특기가 있는 무장이 없어서 모두 창병. 제갈량이 북벌하며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겠다. 보병이다보니 이동속도가 느려서 아무리 기습을 해도 이동하는 사이 조조군은 집결을 거의 끝내 놓는다. 초반 조조가 원소를 칠 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면 여기까지 오기란 불가능했을 듯. 뭐 게임이다 보니 하려면 얼마든지 가능이야 했겠지만.


현재 유비군의 상황이다. 성은 9개나 되는데 무장이 23명이다. 거의 대부분의 성이 무장 2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우 허창만 무장 6명이다. 덕분에 방어로 돌아서면 아주 난감해진다. 한 성에서 한 명 정도 출진할 수 있는데 다른 성에서 병력 모아서 구원하러 가도 혼자서는 도저히 버티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무모하더라도 공세를 계속해야만 하는 상황. 어떻게든 조조를 멸망시키고 그 무장들을 끌어와야 인재난은 해결된다. 조금 있으면 서서와 제갈량이 신야에서 나올 테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도 인재난은 조금 해결될 듯.


홍농과 낙양까지 차지하고 어느 정도 세력을 이루자 바로 조조의 본군과 단절된 서주로 진격을 시작했다. 최초의 패배. 기습이 안통한다. 어차피 남은 서주의 병력은 하북의 정세와 전혀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테니 이제는 힘으로 직접 부딪혀야만 한다. 무려 13만을 몰고서 소패로 쳐들어갔는데 소패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사마의의 20만 대군에 패퇴해서 돌아왔다. 가진 돈까지 탈탈 털어 군량 사는데 모두 써버렸는데. 돈과 식량이 들어올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조조와 소강상태로 있어야 할 듯. 다행히 조조군도 거의 전멸하다시피 해서 당분간 쳐들어올 걱정은 없다.


그래서 한 가지 깨달은 건데, 삼국지13을 군주로 할 경우 동맹이 너무 쉽다. 차라리 개인무장으로 할 경우에는 동맹 한 번 하려면 정말 성가시다. 그냥 간옹과 손건만 보내 놓으니 마초랑 손권이랑 알아서 동맹을 맺어준다. 난이도를 떨어뜨린 주범. 이 전에 신군주 무장으로 했을 때는 유비가 동맹을 맺자는 제안을 거절하는 바람에 홍농, 낙양, 완, 신야, 여남, 허창의 병력만으로 마초와 유표를 모두 막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휘하 무장도 전부 해봐야 9명. 이건 뭐... 군단장 하면 안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외교권도 없는데 외교제안까지 받아주지 않으면 진짜 개고생하는 게 바로 군단장.


얼마 안있음 파워업키트가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삼국지13은 장수제보다는 군주제다. 장수제보다는 군주제가 더 재미있고, 개인무장을 선택해서 하더라도 결국 전장으로 가면 다시 군주제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인다. 어쨌거나 삼국지는 삼국지니까. 틈틈이 재미있게 하고 있다. 그냥 보고.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