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한선화가 빠진 함정...

까칠부 2010. 2. 27. 14:24

미안하다. 확실히 구하라만큼 다른 멤버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도 한선화라면 초반부터 눈여겨 봐오던 멤버 가운데 하나였는데.

 

딱 구하라 유치개그 하던 때 그대로다. 내가 구하라 유치개그 말리면서 한 말이 무엇이었던가.

 

"개인기란 언젠가는 소모된다. 개인기가 소모되면 자신도 소모된다. 개인기는 캐릭터가 아니다."

 

어제 김신영과 백지토크 하는 것 보면서 느낀 게 그것이었다. 이 아가씨가 너무 가고 있구나.

 

그동안은 애교스러웠다. 딱 한두 개 치고 빠지면서 바보같다기보다는 그냥 좀 귀엽구나 하는 수준으로 끝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너무 잦은 게 아닌가.

 

적당히 바보스런 모습 보이고, 그러면 다른 멤버들이 나와서 왁자하게 한 번 떠들고, 그러면 바보스러운 것도 귀여움으로 묻어버릴 수 있다. 더구나 나름 성실하고 일도 잘하는 모습을 함께 보임으로써 그것을 우직함으로 바꾸어 호감을 상승시킬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바보스러움만 강조하고 나면 뭐가 남을까?

 

한선화의 조급증과 아니나 다를까 캐릭터와 이미지소모를 혼동하는 김신영의 성급함의 결과일 것이다. 더불어 시청률에 연연하는 제작진의 생각없음도 한 몫 했을 것이고.

 

하긴 좋다. 시크릿이라는 듣보잡 걸그룹에서 그나마 자기 팀을 알려야 하는 입장에 있는 한선화로서는 그조차도 감지덕지일 것이다. 그래서 저리 조급하게 자기를 소모하는 것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런 것까지 포함해 배려하고 조율해주어야 했을 것이 MC이고 제작진이었을 것이다. 한선화가 조급하다고 자기들까지 조급하면 어쩌자는 말인가.

 

듣자니 청춘불패가 단기계약 끝나면 종방이라는 소리도 있고, 계약을 연장했다는 소리도 있고, 만일 계약을 연장해서 한선화를 끝까지 데리고 가려면 이래서는 안된다.

 

하긴 정말 몇 번이나 한 소리다. 소모하지 않고서 캐릭터 만들고 그것을 보여주자면 관계를 구축하고 상황을 만들어 그것으로 웃길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러나 그게 안 되니 결국에 개인기에 의지해서.

 

한선화의 예능감이 이 정도가 끝이 아니라는 거다. 단순히 바보스러운 연기만으로 소모하고 말기에는 한선화가 사이사이 보이는 센스란 아까울 정도다. 쉐프 연기를 해 보이는 김신영에 대해 쉐프의 자리를 탐내는 신참의 연기를 해 보인 것은 정말 탁월하다는 말도 부족할 정도였다. 백지캐릭터도 그렇게 상황극 안에서 녹여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확실히 어리긴 어리다는 것이 스스로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을 모른다. 당장에 웃음을 한 번 더 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텐데. 과연 그저 웃기기나 하는 예능인으로서만 소모될 것인가. 도대체 주위에 예능에 대해 - 하긴 구하라에게도 그런 건 없어 보였었다. - 조언해주는 사람은 없는 것인가.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유리의 굴욕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또 억지캐릭터로 인해 지나치게 소모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유리의 가장 큰 행운일 것이다. 써니조차도 조금 넘어섰다. 조금 더 생각하며 하지 않으면.

 

아무튼 결론은 김신영과 나와는 정말 안 맞는다는 것. 나는 이런 식으로 출연자 소모해가며 웃기는 방식 진짜 싫어한다. 기왕에 예능에 나온 것 당사자에게도 플러스가 되어야지 마이너스가 되어서야. MC로서의 김신영의 자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선화며 써니며 저렇게 소모하고 말아도 되는가.

 

다시 한 번 차라리 구하라에게 캐릭터가 없음을 감사하며. 청춘불패의 방식대로라면 차라리 캐릭터가 없는 것이 나음을. 새삼 확인한 회차였다. 한선화가 정말 아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