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음악중심 - 이제까지 가운데 최고였다!

까칠부 2010. 2. 27. 17:21

확실히 어제의 뮤직뱅크의 무대도 나쁘지는 않았다. 감옥을 연상시키는 철창 안의 음울한 청색과 화사하게 드러난 흰색의 조화와 대비는 루팡의 다이나믹한 구성과 어우러지며 드라마틱한 긴장과 재미를 주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매력이 교차하면서 주는 느낌도 좋았고.

 

그러나 역시 음악중심에 비하면 그조차도 쓸데없는 노력의 낭비가 아니었던가 싶다. 루팡의 곡 분위기와 어울리는 도시의 야경을 연상시키는 배경에, 검은색과 붉은 색이 대비된 멤버들의 복장. 이곳은 도시이고 도시의 밤이다. 검은 색은 비밀스럽고 붉은 색은 열정적이다. 내가 예전 해태타이거스를 좋아했던 것도 바로 그 붉은 색과 검은 색의 대비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루팡이라는 노래를 형상화한 듯한 무대였다. 은밀한 도시의 밤과 비밀스런 검은 빛과 도발적인 붉은 빛이 어우러진 복장이라는 것은. 훨씬 다이나믹했고, 훨씬 드라마틱했고,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비밀스러웠으며 섹시했고 역시나 무엇보다 멋있었다. 무대만이 아니라 카라의 하나하나까지 그 매력이 돋보이고 있었다. 확실히 음악중심이 무대 하나는 기가막히게 만든달까?

 

이제까지 단연 최고였다. 엠카에서의 산뜻함도 상쾌함도, 뮤직뱅크에서의 드라마틱한 대비와 전환도, 그러나 하나의 무대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낸 음악중심의 그것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도시의 밤을 형상화한 검은 빛과 밤을 누비는 흰 서치라이트, 그리고 도발적인 붉은 의상이 만들어내는 소리없는 이야기란.

 

내일 인기가요의 무대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오늘의 음악중심을 뛰어넘기란 힘들지 않을까. 아니 어떤 무대도 이보다 더 훌륭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야말로 이제서야 비로소 루팡을 제대로 만난 것 같으니. 이제서야 비로소 루팡의 복귀무대 같았다. 단연 최고. 두 말 할 것 없이 최고였다. 루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