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영진에 대한 사퇴압력이 MBC내부는 물론 사회 각분야에서 매우 거세다. 심지어 같은 보수지향인 조선일보조처 더이상 MBC경영진을 방어하는데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 정도로 MBC는 공중파미디어로서 그 존재이유를 고민해야 할 만큼 너무 많이 망가져 있다. 아무도 MBC의 뉴스를 보지 않고 MBC의 보도에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MBC경영진은 아직까지 내부의 사퇴요구에 철퇴를 휘두를 수 있는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정의같은 것이 아니다. 사회적 규범이나 혹은 가치같은 것이 아니다. 돈이다. 이익이다. 물론 이미 MBC는 상당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매출이라는 것이 있다. 아직도 예능과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호조를 보이면 그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이 상당하다. 공중파방송국으로서 기본체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손실을 보더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정도가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직 버틸만 하기에 경영진들도 사내는 물론 사회각계에서 사퇴압력을 받으면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인사권도 재정권도 모주 자기들 손안에 있다.
즉 지금 MBC경영진을 물러나게 하려면 그나마 MBC를 지탱하고 있는 예능과 드라마에서도 타격을 입혀야 한다. 한 마디로 돈줄을 끊어놓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뉴스는 물론 MBC의 교양도, 예능도, 드라마도 더이상 보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보지 않으므로 광고수입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이다. 이쯤 되면 자기 일 아니라고 한 발 물러나 있던, 심지어 그동안 적극적으로 부역하던 인사들마저 자기 생활 때문에라도 더이상 보고만 있기 어려워지게 된다. 혁명은 항상 빵에서 나왔다. KBS 노조가 정연주를 자기 손으로 쳐내고 공영방송을 MB에게 갖다바친 것도 수신료인상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자본주의는 오로지 돈이 지배하는 체제다.
벌써 꽤 되었다. MBC는 예능이든 드라마든 실수로 보게 되더라도 눈을 씻고 아예 봤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다만 한 푼이라도 MBC를 위해 도움이 될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이제는 MBC의 정상화를 위해서 시청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MBC의 프로그램들을 거부한다. 정상화되지 않은 MBC의 모든 방송들을 거부한다. 죽느냐? 사느냐? 개인적으로 아예 올해말 심사에서 인가취소를 하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다. 워낙 위아래로 다 썩어서 과연 경영진을 교체한다고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쓸만한 인사들은 거의 MBC를 떠나고 이상한 인간들로만 채워진지 너무 오래되었다.
그나마 마지막 기회다. MBC 안에서 일어나고 밖에서 호응하면 그나마 MBC를 정상화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불과 10년 전까지도 시민들이 가장 신뢰하던 언론이 MBC였다. 거의 MBC에 채널을 고정시킨 채 드라마든 예능이든 거의 MBC로만 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와서 그 MBC경영진이 언론의 자유를 떠들어대고는 있는데. 불매운동은 방송에도 적용될 수 있다. MBC를 되찾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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