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심폐운동과 근력운동에 대한 생각...

까칠부 2018. 6. 2. 21:08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를 하면 고통스러울 정도로 숨이 가빠온다.


반면 컬이나 로우, 프레스 등의 동작을 하면 땀은 나는데 숨이 차거나 하지는 않는다.


풀업은 숨이 차지 않는데 그러나 푸쉬업은 숨이 찬다.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그냥 저 운동들이 어떤 운동들인가 보면 답은 나온다.


누군가 그러더라.


인간의 뇌는 자신의 다리가 지금 레그프레스를 하는지 달리기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지금 자신의 몸이 뛰고 있는지 그저 앉았다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서 반응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그럼 무얼까?


얼마나 많은 근육이, 따라서 얼마나 많은 산소를 요구하고 있는가에 따라 몸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근력운동들은 고립운동이다.


반면 대부분 심폐운동들은 전신운동이다.


하다못해 실내자전거를 타도 대퇴사두근이나 대퇴이두근 등 특정 근육만 써서 운동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대부분 다리근육들은 큰 근육이고 심장에서 거리까지 멀다.


운동하는 동안 더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피를 보내야 하는 거리까지 먼 것이다.


그만큼 더 심장은 빠르게 강하게 뛰고 허파 역시 강하게 빠르게 숨을 들이쉰다.


물론 운동이 격렬해지면 허파와 심장이 호흡하고 뿜어내는 것만으로 감당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래서 후연소가 일어난다. 


당장은 다른 곳에서 산소를 끌어다 쓰거나 무산소 호흡으로 운동하고 이후 호흡을 통해 유산소호흡을 한다.


운동을 마치고 나서도 계속 숨이 차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이유다.


당장은 유산소운동이 열량소모에 더 유리하지만 결국 근력운동을 해야 다이어트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빚진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열량소모가 일어난다.


다시 말해 충분히 많은 산소를 소모하는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난 뒤라면 심폐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신체를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이란 뜻이다.


근력운동을 해도 심폐능력이 좋아질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근육들이, 얼마나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 큰 근육들이 움직였는가.


근력운동을 하더라도 그런 전신운동의 성격이 강한 데드리프트와 스쿼트를 중간에 껴서 서킷방식으로 구성하면 심폐운동의 효과도 함께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


유산소운동이라고는 지난 몇 달 동안 전혀 해 본 적 없음에도 심폐능력이 좋아진 것에 대한 나름의 해석이다.


직장까지 뛰어가는데도 작년과는 비교할 수 없이 숨이 안정적이다.


비염이 있어 숨쉬는 것이 편치 않는데 코로만 숨을 쉬는데도 전혀 숨이 가쁘거나 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


혈압도 최저 110-60 심박수 50으로 미친 듯 좋아졌다.


16시간동안 내시경한다고 밥도 굶고 잰 혈압과 심박수다.


의외로 그저 횟수를 많이 하려 시작한 방식이 나름 바른 길로 가고 있었던 모양이다.


몸무게도 61킬로그램까지 줄였다. 복근도 슬슬 보이려 한다.


커진 팔뚝과 불거진 핏줄은 주위에 다이어트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무지 힘들다. 숨이 턱에 찬 상태에서 컬을 하고 로우를 하고 프레스를 해야 한다.


오히려 집에서 역기만으로 운동해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헬스장이었다면 다른 방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건강해지고 있다. 훨씬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