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 시시하고 별 일 없는 그냥 행복한...

까칠부 2018. 7. 19. 10:20

그러고보면 원래 이런 드라마였다.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고 유쾌한 러브코미디였었다. 다만 그동안 이영준과 김미소의 과거 이야기가 괜히 어울리지 않게 바짝 조여주는 바람에 착각하고 있었을 뿐.


참 하잘 것 없다. 참 너절하다. 원래 남의 사랑이야기란 그렇다. 자기 일이라도 어느 순간 그동안 해 온 행위들이 의미없고 가치없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사랑도 끝나게 된다. 심지어 왜 그랬을까 후회까지 들게 된다. 그러니까 왜 이런 걸 끝까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고 대수로울 것도 없다. 형 이성연과의 관계도 그렇다. 그렇게 아무 일 없이 그저 주위의 눈만 피해가며 별 것 아닌 사랑을 한다. 남자가 대기업 후계자에 부회장이라는 것도 특별하고, 여자가 그 비서라는 것도 특별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냥 사랑을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에 들킬까, 들키고 나서도 괜히 그것이 신경쓰이고, 그러나 그런 것 상관없이 잘만 만나고 사귀는 연인들도 있는 법이다. 그리로 주변에서 또다른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어쩌면 꿈과 같을 지 모른다. 김미소 아버지의 오랜, 어쩌면 허무한 꿈처럼. 그것이 꿈인지도 모르겠고 돌아보니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더라. 그러고보니 지금 당장 해야 하고 하고 싶은 게 그것밖에 없더라.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내가 왜 남들 사랑놀음을 내 시간 들여가며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고 행복해지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부러 러브코미디를 보기도 한다.


원래의 길로 돌아왔다. 어찌보면 밋밋하지만 그래서 순탄한 행복한 사랑이야기다. 때로 서툴고 때로 어설프고 때로 실수투성이여도, 그래서 더 보다 짜증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맺힌 것 없이 즐겁다. 원래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