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전까지 중국 화웨이의 honor 7x를 썼었다. 많은 부분에서 만족했었다. 30만원도 안되는 가격인데 이렇게까지 괜찮게 나올 수도 있구나. 하지만 바로 전에 쓰던 핸드폰이 무려 LG의 옵티머스 LTE2였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의 기술발전으로부터 한참 비껴나 있다가 신문명의 세례를 받았던 것.
별 것 있겠냐 싶었다. 중국산 스마트폰이 한국산 스마트폰보다 가격이 싼 것이야 어차피 인건비도 싸고 중국정부에서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영향이 크다고 여기고 있었으니까. 같은 소재와 기술로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때 내수시장까지 큰 중국산 스마트폰 쪽이 훨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LG라면 스마트폰 못만들기로 아예 인터넷에서 확정된 사실로 여기고 있는 터라.
그런데 다르다. 한 눈에 다르다 여기게 된 것이 바로 화질이었다. 같은 LCD이고 같은 스트리밍 영상을 보는대 색감이나 화면의 선명도 면에서 그냥 흘끗 스쳐봐도 한 눈에 알아챌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아마 작년 모델인 것도 있을 텐데, 아직까지 LCD에 있어서도 중국 기업들이 LG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는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인터넷을 해도, 유튜브를 봐도, 옥수수로 케이블TV를 시청할 때도 뭐 이렇게까지 크게 차이가 벌어지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음질의 차이가 확실하다. 이어폰 꽂기 전이다. 볼륨을 아너 7x 쓸 때보다 세 단계나 낮췄음에도 여전히 짱짱하다. 이어폰 연결한 상태에서는 비교불가다. 덕분에 요즘 스마트폰에 옛날 고전 록그룹 앨범을 넣고 아주 즐겁게 들리고 있다. 이렇게까지 각각의 악기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다니. 번들 이어폰은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값어치를 한다. 더 비싼 더 좋은 이어폰을 사 볼까 고민중이기는 하지만 그건 내년 월급 오르면 고민할 일이다. 내장스피커도 훨씬 낫고 이어폰으로 들으면 다른 핸드폰과 비교불가다.
여기에 액정 차이가 무려 0.3인치 차이가 나는데 정작 크기는 이전 아너 7x와 거의 같은 것도 놀라운 점이다. 물론 그만큼 1년 사이 기술이 발전한 것도 있다. 더구나 무게까지 더 가볍다. 스타일러스 펜은 쓸모보다는 거의 장난감이다. 심심할 때 켜놓고 낙서하면 딱 시간낭비하기 좋다.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지는 AP의 경우는 말했듯 바로 작년까지도 옵티머스LTE2를 크게 아쉬움 없이 잘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굳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고사양의 AP까지는 필요없다. 인터넷 잘 되고, 동영상 잘 돌아가고, 소리 문제없이 잘 들리면 그것으로 만만세.
아 또 하나, 어쩌면 더 중요한 차이가 있다. NFC와 DMB를 지원한다. 옵티머스LTE2만 하더라도 핸드폰 하나 달랑 들고 다녔다는 것이다. 교통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케이스에 카드만 꽂고 다니면 된다. 집에 TV가 없기에 공중파를 볼 수 있는 DMB는 무엇보다 요긴하다. 지난 1년 동안 honor 7x를 쓰면서 가장 답답하게 여겼던 부분이다. 케이스까지 쓸 만한 게 없어서 지갑을 같이 가지고 다녀야 했고, TV는 옥수수를 통해 케이블 위주로 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심지어 Q8은 LG페이까지 지원해서 앞으로 카드 들고다닐 일이 없어질 것 같다. 스마트폰 한 대면 충분하다. 물론 중국은 이미 모바일 결제가 널리 일상화되어 있는 터다.
생각보다 더 LG와 화웨이 사이에 만듦새의 차이가 드러나 버렸다. 기대한 것보다 더 LG의 보급형 폰 쪽이 더 만듦새가 좋아 보였다. 딱 가격 만큼의 그 이상의 차이가 보인다고나 할까? 소소한 부분에서 만족도를 더 높이는 중이다. 아직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LG 쪽이 훨씬 더 낫다. 개인적인 판단이다. 그만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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