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save the queen
하느님, 여왕을 보호하소서!
The fascist regime
파시스트 정권을!
They made you a moron
그들은 너를 얼간이로 만들었지
A potential H bomb
잠재적인 수소폭탄
God save the queen
하느님, 여왕을 보호하소서!
She ain't no human being
그녀는 인간이 아니야
and there's no future
그리고 미래 따윈 없지
And England's dreaming
잉글랜드의 꿈도
Don't be told what you want
네가 원하는 것을 주입받지 마!
Don't be told what you need
네가 필요한 것을 주입받지 마!
There's no future, no future
미래는 없어, 없어
No future for you
너를 위한 미래는 없어!
God save the queen
하느님, 여왕을 보호하소서!
We mean it man
이건 진심이라구
We love our queen
우린 여왕님을 사랑해
God saves...
하느님이 보호하신다...
God save the queen
하느님, 여왕을 보호하소서!
'Cause tourists are money
왜냐하면 관광객들은 돈이 되니까
And our figurehead
그리고 우리의 허수아비 군주는
Is not what she seems
네가 보는 그런 모습이 아니야
Oh God save history
오 하느님, 역사를 보호하소서
God save your mad parade
하느님, 당신의 미친 행진을 보호하소서
Oh Lord God have mercy
하느님 아버지, 자비를 배푸소서
All crimes are paid
모든 죄는 죗값을 치루지
Oh when there's no future
이곳에 미래가 없는데
How can there be sin
어떻게 죄라는 게 있겠어?
We're the flowers in the dustbin
우리는 쓰레기통 속에 핀 꽃일 뿐
We're the poison in your human machine
우리는 기계 인간 같은 너희들 속 독이지
We're the future, your future
우리가 미래다, 너희들의 미래다!
God save the queen
하느님, 여왕을 보호하소서!
We mean it man
이건 진심이야
We love our queen
우리는 여왕님을 사랑해
God saves
신이 보호하신다!
[Guitar solo]
[기타 솔로]
God save the queen
하느님, 여왕을 보호하소서!
We mean it man
이건 진심이라니까
There's no future
미래는 없어
In England's dreaming
잉글랜드의 꿈 안에서는
No future
미래는 없어
No future
미래는 없어
No future for you
너를 위한 미래는 없어
No future
미래는 없어
No future
미래는 없어
No future for me
나를 위한 미래는 없어
No future
미래는 없어
No future
미래는 없어
No future for you
너를 위한 미래는 없어
출처: <https://namu.wiki/w/God%20Save%20the%20Queen>
원래 록은 저항의 음악 같은 것이 아니었다. 사회비판과도 상관없었다. 단지 처음 록을 시작한 이들이 당시 현실에 불만이 많은 젊은이들이었을 뿐이다. 힙합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현실이 거지같고 그렇다고 딱히 꿈이나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닌 좌절한 젊은이들이 그냥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것이었다. 그래서 록의 저항정신이란 부르주아 계급이 말하는 정치적 올바름과는 또 궤를 같이 한다.
영국에는 지금도 완고한 계급의 벽이 남아 있는 편이다. 서로 계급이 다르면 쓰는 언어마저 다르다. 문화도 다르고 일상의 관습도 다르다. 아이들의 장래마저 계급에 따라 거의 결정된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영국출신의 대중스타들 가운데 보면 배우들은 상류계급 출신들이 많고 음악인들은 - 특히 록음악인들은 하류계급 출신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배우학교는 수업료가 매우 비싸다. 그리고 상류계급에서는 딱히 록같은 음악을 즐기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영국의 노동자계급들은 록을 자신들의 계급의 음악이라며 스타가 된 노동자 계급 출신들의 음악을 열광하며 듣기도 한다.
2차세계대전 이후 영국은 지속적인 경제불황을 겪고 있었다. 여전히 완고하고 경직된 사회의 계급적 질서와 경제적인 어려움, 무엇보다 희망이 없는 미래가 많은 영국 젊은이들을 좌절케 했다. 그래서 갈 곳을 잃은 많은영국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악기 하나씩 들고서 동네 술집에서 연주를 하며 자신들의 불만과 분노를 발산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저항의 음악으로 록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워낙 쌓인 불만과 분노들이 많다 보니 록이 그 수단이 되고 있었을 뿐인 것이다. 오지 오스본도 돈이 없어 중학교도 마치지 못했었고, 토미 아이오미는 공장에서 손가락을 잘려 플라스틱 골무를 끼고 기타를 쳐야 했었다. 브라이언 메이의 레드 스페셜은 기타를 치고 싶은데 기타 살 돈이 없어서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같이 부품을 모아 직접 만든 것이었다. 물론 여기서 말할 섹스피스톨즈는 그럴 돈도 없어서 그냥 연주에 쓸 악기를 가게에서 훔치고 있었다.
그래서 불만이었다. 저 새끼들은 뭐하는데 저리 잘나가는가. 록스타로 성공한 같은 계급 출신의 밴드들을 보면서 나도 저 놈들처럼 되고 싶다. 그런데 너무 어렵지 않은가. 비틀스로부터 시작해서 롤링 스톤즈, 레드 제플린, 딥 퍼플, 핑크 플로이드로 이어지면서 록은 너무 고도로 정교해지고 있었다. 심지어 퀸은 전원이 대학물까지 먹었다. 대학은 커녕 당장 취직자리도 없어서 길거리를 전전해야 하는 처지에서 화성학이니 뭐니 하는 건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었다. 저런 음악을 자기들더러 하라고?
그러니까 섹스 피스톨즈 전에도 펑크는 존재했다는 것이다. 음악이론도 모르고 연주는 더 형편없는 그저 의욕과 불만에만 가득찬 청춘들은 그 전에도 영국 곳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미국에도 있었다. 다만 그런 대부분은 그저 또래들 사이에서나 마니악하게 소비될 뿐 대중의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코드도 겨우 몇 개만 짚을 줄 아는 수준으로, 연주도 노래도 소음에 더 가까운 이들이 전보다 더 그럴싸한 음악을 만들어 들려주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대중의 전면에 나서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섹스 피스톨즈는 자신들의 음악적 성과만큼이나 대중음악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있었기에 인디문화도 슬래쉬메탈도, 얼터너티브도 존재할 수 있었다. 록은 대단하게 잘난 놈들만 하는 음악이 아닌 자기들같은 별 오만 잡놈들도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섹스피스톨즈 멤버들이 얼마나 잡놈들이었냐면 리더인 자니 로튼은 가톨릭 학교를 다니다 중간에 쫓겨났고, 기타리스트 스티브 존스와 드러머 폴 쿡은 뒷골목 좀도둑들이었다. 앞서 말한 연주에 쓰일 악기를 훔쳤다던 주인공이 바로 이들이었다. 글랜 매틀록의 뒤를 이어 베이시스트가 된 시드 비셔서는 전설이 된 막장으로 어려서 마약중독자인 어머니가 마약을 가르쳐서 이미 10대시절부터 마약중독자가 되어 있었다. 베이스를 전혀 치지 못했음에도 던지 잘생겼고 똘기가 대단하다는 이유만으로 매니저인 말콤이 스카웃했다. 결국 섹스피스톨즈가 해체되고 마약에 취해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어머니가 준 마약을 먹고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아마 일본 만화 등에서 흔히 보이는 펑크룩 차림의 삐죽머리를 한 밴드멤버의 이미지는 바로 이 시드 비셔스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이론도 기술도 전혀 모르는데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절규를 거침없이 드러낸 그들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졌고 끝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이 노래 가사부터가 완전 반체제적이다. 조금 만 더 영국왕권이 강했으면 왕권모독으로 처형당해도 할 말 없을 정도다. 오죽하면 당시 섹스 피스톨즈 음악의 중심을 이루던 글랜 매틀록마저 이건 아니라며 반대하다가 결국 밴드를 떠나고 말았겠는가. 하긴 섹스 피스톨즈에서 글랜 매틀록은 그나마 정상적인 인간이기는 했다. 방송에 나와서 거침없이 사회자에게 F로 시작하는 욕을 내뱉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었을 정도이니 정상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인기가 있었다. 현실에 대한, 무엇보다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과 분노로 들끓던 젊은이들에게 그들은 구원이자 해방구였을 것이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섹스 피스톨즈의 등장은 지나치게 엘리트화되어 가던 당시 록씬에 대한 이를테면 뒷골목 하류들의 쿠데타라 보더라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저따위 건 싫다. 저런 건 가짜다. 진짜를 들려주겠다. 한 편으로 매니저 말콤이 의도한 컨셉이기는 하지만 멤버들 자신도 대중들도 받아들이기는 그렇게 받아들였다. 그래서 시드 비셔스가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대놓고 도발했던 사건은 지금도 유명하다. 아니 영화 덕분에 지금 더 유명해져 있다. 자니 로튼도 핑크 플로이드 이름이 적힌 티셔츠에 핑크 플로이드 따위 싫다고 'I hate'라고 직접 써놓고 다니던 또라이였다. 아예 핑크 플로이드 멤버들 사진의 눈에 구멍까지 뚫여 놓았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자기들도 할 수 있다. 그리고 해냈다. 바로 이들의 등장을 기점으로 레드 제플린도 딥 퍼플도 핑크 플로이드도 퀸까지 펑크의 대세 속에 점차 쇠퇴기를 걷기 시작한다.
아마 지금도 록스타 하면 섹스 피스톨즈의 이미지가 많이 소비되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펑크룩이라 불리우는 패션의 원조가 바로 이들 섹스 피스톨즈였다. 그래서 일본만화, 특히 순정만화를 보면 많이 익숙한 모습들이 보인다. 물론 엄숙주의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낯선 모습들일 것이다. 가끔은 미친 놈들도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건 바로 그런 미친 놈들이다. 그런데 음악까지 훌륭하다. 제대로 미친다는 건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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