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법남녀2 - 마침내 드러난 오만상, 닥터K를 쫓다

까칠부 2019. 6. 25. 05:39

아마 대부분 오만상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예상하거나 추측한 것이 아니다. 아는 것이다. 분명 오만상은 살아있으며 이번 시즌에서도 언젠가 그 이름이 중요하게 불리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설마 거기서 그런 식으로 오만상이라는 이름이 다시 불리게 될 줄이야.

 

동부지검 부장검사 노한신이 갈대철을 불러 닥터K를 언급하고, 누군가의 살인을 닥터K는 절묘하게 연속살인으로 위장한다. 오만상의 유전자가 검출된 시신에 남겨진 것과 같은 흔적을 마약운반책의 몸에 남겼던 것도 바로 그 닥터K였다. 그런데 설마 닥터K가 연속살인으로 위장한 살인의 진범이 오만상이었을 줄이야.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한 그의 흔적이 한순간 드라마를 정신없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그림이 그려진다. 어떻게 오만상은 죽음을 위장했고 누가 그 모의에 가담했었는가.

 

부패한 검찰과 부패한 언론, 그리고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재벌, 그러나 검찰들에게는 법이 있고 법의관에게는 진실이 있다. 그 진실마저 왜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닥터K가 이번엔 그들의 적이다. 마치 별개의 인격을 가진 양 의사로서, 그리고 범죄를 돕는 기술자로서 양면성을 보여준다. 침대에 누운 여성의 팔에 보이는 흉칙한 무언가는 과연 어떤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까. 결국 검찰은 다시 한 번 오만상을 놓치고 백범은 법의관으로서 닥터K라고 하는 미지의 존재를 쫓는다. 시청자 눈에 뻔히 보이는 그러나 미지의 존재를 쫓는 과정이 앞으로 흥미롭게 그려질 것이다. 오만상도 잡아야 하지만 닥터K야 말로 법의관들에게 진짜 적이다.

 

 

죽었던 이가 살아나고, 아니 살아있는 이가 죽은 것으로 위장하고, 그를 절묘하게 도운 존재가 바로 주변에서 사람 좋은 얼굴로 맴돌고 있다. 적은 내부에 있다. 진짜 적은 자기들 안에 있다. 정확히 명령과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그들의 상관 가운데 있다. 진실만을 쫓는 이들과 그 진실을 무기로 삼는 이들. 뻔한 남녀간의 사랑 대신 일상의 구차한 유머들이 숨어 있다. 그리고 딸이 겪은 학대의 진실을 직접 찾아 나서는 모정이 있다. 사소하지만 사소한 그것들이 드라마의 깊이와 색을 더한다. 재미있다는 이야기다. 간만에 드라마에 깊이 빠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