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법남녀2 - 마침내 장철의 이름을 쫓다

까칠부 2019. 7. 2. 06:44

대놓고 조선족을 잠재적 범죄자로 단정하는 듯한 부분은 불편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 예전 달동네 이미지가 그랬었다. 사회 주류의 질서로부터 소외된 하류의 인생들이 사회적으로 가지는 이미지란 대부분 비슷하다. 또 사회는 그런 존재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자신과 구분되는 존재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확인한다. 조선족과 조선족 거주지와 영세공장이라는 공간이 범죄와 만난다.


단서들이란 하나같이 단편적인 것들 뿐이다. 어느 것 하나 범인과 범인이 유괴한 아이를 숨겨둔 장소를 특정할 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다. 검찰과 경찰을 발로 뛰고 국과수는 더욱 단서들을 찾아 사실을 추리해낸다. 무엇이 사실일까. 무엇이 진실일까. 퍼즐의 조각이 맞추어지듯 전혀 상관없는 듯 보이던 단서들이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간다. 전혀 형체없이 모호하기만 하던 것이 뚜렷한 실체를 가지게 되었을 때 느끼는 쾌감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장철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이제는 조금 식상하기도 하다. 아동학대와 그로 인한 이중인격 범죄자라는 것은. 서현을 찾았다 싶은 순간 장철이 닥터K가 되어 먼저 서현을 데리고 사라진다.


결국은 닥터K에 다가가고 마는 것이다. 자신들도 의식하지 못한 채.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되었을 것이다. 하필 닥터K 장철이 서현의 주치의가 되었고, 그 서현이 누군가에게 유괴되어 장철까지 찾아나서게 되었던 것은. 한 발 앞서 서현을 찾아낸 장철은 닥터K가 되고 백범은 장철이 자신도 모르게 남긴 흔적을 쫓아 닥터K가 아닌 장철과 서현의 행방을 찾는다. 다만 무엇으로 닥터K를 잡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직 검찰과 국과수까지 나서야 할 만한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다. 법적인 문제가 아닌 극적인 당위다. 다만 그동안 닥터K가 보여온 모습이 백범과 국과수의 대척점에서 긴장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일단 서현은 살았다. 아니 닥터K의 수중에 있으니 장담할 수 없다. 생존을 위한 시한은 사라졌지만 닥터K의 변덕으로부터 서현을 구출해내야 한다. 일단 장철이란 이름을 알아냈으니 그를 추적하는 일만 남았다. 그것은 검찰과 경찰의 몫이다. 다시 백범이 나설 자리가 있을까? 그때는 백범과 닥터K의 정면승부가 될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법의관과 그마저 농락하는 최악의 범죄자 사이의. 기대가 크다. 진짜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