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 모두가 필사적으로 지키고자 하는 진실과 거짓말

까칠부 2019. 11. 4. 20:52

내 추리가 빗나간 것일까? 김서희가 범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연히 정상훈이 뇌사상태가 된 것을 보고 그의 몸을 이용해서 범인을 찾아내 복수하려 한다. 하지만 정상훈은 정신까지 멀쩡하게 살아 있었다. 단지 손과 발과 눈 하나만 잃은 채 링거를 꽂고 어딘가 격리되어 있었다.


진영민이나 정영문이나 분명 친구로서 아버지로서 정상훈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욕망이 있었다. 그보다 더 앞서는 탐욕이 있었다. 아들로서 정상훈을 사랑해도, 친구로서 정상훈을 진심으로 생각해도, 그러나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의 목표가 있었다. 모든 비극의 시작이다. 한 여기자의 죽음에 이은 한 국회의원과 그 사회의 실종은.


모든 사건의 시발이라 할 수 있는 기자 최수현의 죽음을 덮는데는 팀장인 유대용 역시 관계되어 있었다. 조태식과 수사팀이 바른신문을 수사하지 못하도록 윗선에서 지시를 받는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더이상 수사를 이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최수헌의 죽음과 관련한 진실을 밝히지 못하면 정상훈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그 진실을 감추기 위해 아버지와 친구는 차라리 정상훈을 포기하려 한다. 오로지 김서희만이 정상훈을 찾기 위해 있는 힘껏 뛰어다니고 있다.


과연 누구일 것인가. 아니 이제는 누구이든 상관없어졌다. 과연 무엇일 것인가. 정영문이 저토록 필사적으로 모든 것을 걸고 지키려 하는, 진영민마저도 후회에 몸서리치게 만드는, 김승철 의원을 죽이고 정상훈을 납치해야 했던 진짜 이유는? 마침내 조태식과 김서희가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까. 얼마나 참혹한 비밀을 감추고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그때까지 조태식은 끝까지 수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너무나 나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유혹에 약하고 욕망에 약하고 그래서 한편으로 한없이 잔인해질 수 있다. 강하다면 굳이 잔인해질 필요조차 없다. 두렵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잃을 것이. 누군가를 가지지 못할 것이. 진실은 그래서 항상 참혹하다. 스릴러를 보는 이유겠지만. OCN은 믿고 본다.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