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전현무가 좋다!

까칠부 2009. 8. 31. 02:13

내가 요즘 부쩍 관심을 가지고 보는 예능인이 한 사람 있다. 바로 전현무다. 스타골든벨을 진행하는.

 

도대체 인간이 어디까지 주접일 수 있을까? 도대체 한 개인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을까? 단지 겉모습만이 아닌 그 인격까지 의심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뻔뻔하다. 너무 뻔뻔해서 마치 모든 것이 사실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리 능청스러운지.

 

더욱 그를 좋아하는 것은 그런데 더구나 그가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것. 그것도 KBS의. 나는 솔직한 것을 무척 좋아한다. 정직한 사람에게 무조건 호감을 느낀다. 그래서.

 

KBS라는 게 어차피 알아서 사장 내쫓고 권력의 주구를 자청한 무리들이다. 사장 내쫓는데는 그렇게 목숨을 걸다가, 권력의 주구가 되어 그 똥구멍을 빠는데는 전혀 거리낌없이 적극적인 무리들이다. 그런데 언론인이라?

 

내가 어디서 KBS 특히 아나운서들 잘난 듯 나대는 것을 보면 혐오감에 채널을 돌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언론인으로서 권력의 개가 되기를 자청한 무리들이 감히 언론인? 아나운서라 대접받고 아나운서라고 고개들고 다니고...

 

차라리 그보다는 지난 남자의 자격에서,

 

"토론이 되시는 분입니까?"

"4자성어로 말씀해 주십시오."

 

아주 개그맨이라 깔아뭉개던 여자 아나운서의 모습이 솔직했다. 그리고 아주 온갖 주접을 떨어대는 전현무의 모습이 솔직하다. 이미 언론인이기를 부정한 단순한 셀러리맨으로서의. 인기도 얻고 싶고, 관심도 받고 싶고, 돈도 벌고 싶은...

 

차라리 YTN은 지금도 여전히 저항이라도 하고 있지. 권력이 내려보낸 낙하산에 대해서 여전히 많은 불이익에도 끊임없이 저항하고 있다. 그런데 KBS? 지금의 전현무의 모습이야 말로 그 본모습인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거짓말,

 

KBS가 언론이라는 거짓말.

 

단지 국영 예능 채널에 불과한 것을. 뉴스라고 공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부를 위한 단순한 홍보물에 불과한 것을. 그런데 언론? 언론인? 진짜 주먹 날아간다. 뻔뻔한 것도 정도가 있지.

 

덕분에 KBS 때문에 집에서 텔레비전을 아예 치워버렸다. 뇌가 썩을 것 같아서. 호환마마보다도 무서운 게 KBS라. 그런 주제에 언론? 언론인? 새로운 주접도 아니고. 흣...

 

아무튼 요즘 덕분에 스타골든벨이 참 재미있다. 지석진이 하던 때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 KBS에서 하는 것 가운데 재미있는 셋 - 하필 셋 다 예능이기는 하지만. 뭐 KBS야 공중파의 케이블이니까. 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