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김범수의 무개념...

까칠부 2010. 3. 15. 23:47

아마 재작년이던가? 작년이던가?

 

한창 어느 남초사이트에서 남자들이 열을 낸 적이 있었다. 여자들이 밤길에 남자인 자신들이 나타나면 눈치보면서 후다닥 걸음을 재촉하더라고.

 

"내가 뭔 해꼬지라도 한대? 기분나빠!"

 

전혀 모르는 것이다.

 

내게도 여동생이 있다. 어느날 밤에 자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무서워!"

 

자꾸 주위를 서성이는 남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바로 뛰쳐나갔다. 때려잡지는 못해도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려. 내가 싸움을 못한다.

 

결국 별 일 아닌 것으로 끝났지만 참 심장 떨리는 경험이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으면 어쩌나...

 

누구 잘못인가? 결국에 여자들이 밤길 하나 마음놓고 다니지 못하게 만든 사내놈들 잘못이다. 사내놈들 다가서면 남자인 나조차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게 만드는 그 자체가.

 

그러나 이해를 못한다. 내가 아무런 짓도 안했는데 왜 도망치는가? 그러면 누구는 뭔 짓 한다고 하고서 다가가나? 이번에 잡힌 걔 누구야? 그놈은 뭔 짓 저지른다고 그러고서 저질랬대?

 

일 터지면 또 사내새끼들 하는 소리 있다.

 

"왜 거기서 그랬대?"

"왜 거기서 조심하지 않았대?"

"밤길에 조심해야지."

 

내가 사내새끼들 진짜 혐오하게 된 이유다. 같은 놈들이 지껄이는 소리다. 밤늦게 돌아다니면서 남자 조심하지 않은 것을 탓하던 놈들이 자기들 다가가니까 도망치는 여자를 욕한다.

 

김범수 같은 놈들이다. 한 마디로 생각이 없는 거다. 여자들이 밤길에서 그같은 상황을 맞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지 전혀 생각할 주변머리가 안되는 것이다. 그냥 쓰레기다.

 

뉴스 듣고 결론을 내렸다. 저건 그냥 쓰레기다. 생각없는 것은 그냥 쓰레기밖에 안 된다. 음악적으로야 어떻든. 다행히 그때 그 놈이 김범수는 아닌 것 같지만...

 

어이가 없는 뉴스였다. 설마 그런 걸 공개적으로 자랑을...

 

아, 난 성폭행한 거 자랑한 놈도 봤다. 놀러가서 8명이 집단성폭행을 했다는데, 결국 합의봐서 끝났다며 여자를 꽃뱀취급하더군.

 

새삼 생각하니 기분이 나빠지네. 다시는 상종도 않고 있는데.

 

한국 남자의 평균이라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바. 아주 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