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이유는 별 것 없다. 당연히 섬유소 많으면 똥 잘 싸게 되니 장건강이 좋아지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장내 유익균들이다. 장내 유익균들은 당연히 사람이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을 주로 먹고 살아간다. 먹은 것이 서로 충돌하면 서로 공존하기 어려워진다. 그 대표적인 게 바로 섬유소인 셈이다.
장내 유익균들은 사람의 면역에도 깊이 관여한다. 소장에 유익균들이 얼마나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가에 따라 사람의 면역력도 좌우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유익균을 대표하는 존재가 바로 유산균. 모두가 아는 그 이름이다. 종류는 다르지만 김치에도 유산균이 들어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 배추로 만들었으니 섬유소도 풍부하다.
김치를 많이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진다 말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냥 뇌피셜이다. 발효식품은 많지만 김치처럼 본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무엇보다 소금을 사용한 발효식품이면서도 많은 양을 섭취하기가 용이하다. 참고로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시키기에 채소로 만든 음식은 조금 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채소는 살짝 짜게 먹는 편이 건강에 좋을 수 있다. 나트륨 없이 칼륨만 들어와도 건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아무튼 오히려 서양요리를 기준으로 삼아도 김치는 조금 짠 정도의 염도를 갖고 있다. 밥 한 숟갈이면 배추 잎 하나는 먹어 치울 수 있다. 최근 더욱 소금을 적게 쓴 김치가 유행하면서 더 먹기가 수월해졌다. 밥을 넘기기 위핸 예전의 '지'가 아니라 그 자체로 맛있는 '김치'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김치는 여전히 많은 유산균과 함께 풍부한 섬유소를 갖추고 있다.
물론 유산균만 생각한다면 생청국장 이상은 없을 것이다. 생청국장 한 달 먹고 변비를 완전히 고쳤다. 똥이 노래지더라. 시커멓던 똥이 어느새 건강한 똥색이 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게 먹기가 마냥 수월한 음식은 아니라는 게 문제일 것이다. 그냥 코로나19와 관련해서 김치 면역력 어쩌고 하길래 떠올랐다. 진짜 김치는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가. 김치가 아니더라도 섬유소 많은 음식을 많이 먹어주면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잡곡밥이 좋다는 이유다.
다시 말하지만 말은 유산균인데 김치의 유산균은 요쿠르트에 들어있는 유산균과 다른 종류다. 장내에 있는 유산균과도 다르다. 직접적인 영향이라기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이다. 그래서 확신을 못하는 것이고. 어쨌거나 최근 내가 섭취하는 채소란 거의 김치가 유일하다시피 하니. 돈없으면 채소 못먹고 고기만 먹어야 한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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