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카라 월드컵송 We're with you

까칠부 2010. 5. 3. 18:51

이번에 공개된 카라의 공식 월드컵 응원송 We're with you를 들으면서 느낀 건 두 가지,

 

역시 스윗튠이구나!

 

그리고,

 

역시 카라구나!

 

첫째는 진짜 카라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이전 드라마 OST에서는 완전히 겉돌던 구하라의 목소리가 이번 노래에서는 완벽하게 노래 안에 녹아들고 있다.

 

"이게 구하라인가?"

 

구하라의 목소리가 갖는 강점을 정확히 캐치해냈달까?

 

나머지 멤버도 마찬가지다.

 

"진정 카라답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건 그야말로 카라를 위한 맞춤곡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느끼는 불만은 카라에 대한 것이다. 역시나 이렇게밖에는 못 부르는구나.

 

듣기에 신나기는 한데 열드컵송으로는 너무 매가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또 카라의 목소리가 그러니까.

 

발성의 문제인가 카라의 목소리는 때로 너무 가늘다. 그나마 박규리가 중심을 잡아주지 않으면 그냥저냥 소녀적인 가녀림으로 끝나기 쉬운 목소리다. 하나같이 목에 힘이 없어서.

 

물론 미니 1집의 "락유"도 있었다. 솔직히 그런 걸 기대했었다. 제대로 응원가라 하면 그런 호쾌함이 있어주어야 하거든. 지금 들어도 그 멜로디라인은, 뒤에 깔리는 베이스라인은 진짜 죽음이다. 다만 그럼에도 카라의 목소리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라는 것은... 아, 박규리가 지금 성대결절이던가? 어째 박규리의 목소리마저 너무 고와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또 그럼에도 응원가란 어떤 노래를 부르는가보다 누가 부르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으므로. 스윗튠은 카라의 목소리가 갖는 개성을 너무나 잘 살렸고, 뮤직비디오는 카라가 갖는 비주얼적인 강점을 너무 잘 캐치했다. 순간 떠오르는 캐치카피가 있다.

 

"삼성이 만들면 다릅니다."

 

확실히 이제까지의 카라의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세련됨이 있었다. 예쁘다. 그 이전에 상쾌하다.

 

내가 카라에 대해 갖는 이미지다. 상쾌함. 마치 이슬을 머금은 바람처럼, 혹은 새벽 숲속의 옹달샘처럼 그저 맑고 투명한 그런 명쾌함이 내가 생각하는 카라의 강점이다. 물론 멤버 개인개인으로 보자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지만 카라라는 전체 이미지를 놓고 보았을 때.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그같은 카라의 강점을 또한 최대로 살리지 않았는가.

 

한승연은 누구 피라도 흠뻑 빨아드신 듯 10년은 더 어려진 것 같고, 구하라는 누구 간이라도 빼 드셨나? 여전히 아름다운 여신 박규리와 한결 물이 오른 정니콜과 가끔 한승연과 헷갈리던 강지영. 마치 동화처럼 만화처럼 비현실적인 공간에 비현실적인 그녀들이 있어 현실이 된다. 안무도 더없이 그녀들에 어울리게 귀엽다.

 

불만이라면 응원가같지 않다는 것 하나.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카라의 한계. 그러나 그럼에도 스윗튠이 잡아낸 카라의 목소리는 명랑했고, 뮤직비디오가 잡아낸 카라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카라의 목소리가 갖는 한계로 인해 음원으로 들을 때 몇 번을 반복해 듣기엔 힘이 부족하다는 점이랄까? 좋기는 한데, 뭐랄까 역시나 이벤트송이라는 느낌 이상은 없었다. 뭐 그러자고 만든 것이기는 하겠지만.

 

노래도 괜찮았고 뮤직비디오도 괜찮았다. 그러나 결론은 이벤트송이라는 것. 이벤트송은 어쩔 수 없이 이벤트송인 모양이다. 그래도 이만큼 뽑아져 나왔으면 정말 대단하다. 다음 앨범이 역시나 기대된달까?

 

그래서 하는 말,

 

역시 스윗튠이구나!

역시 카라구나!

역시 삼성이 만들면 다르구나!

 

아, 그러나 노래 뒤에 묵직하게 깔린 사운드는 아무래도 진짜같다. 약간은 - 아니 조금은 너무 가벼운 듯한 카라의 목소리와는 대조적으로 묵직하게 받쳐주는 사운드는 그럼에도 노래에 힘을 더해준다. 여기에 조금 더 힘있게 드럼과 베이스가 이끌어주었다면 락유와 버금갈 수도 있었을 텐데. 이번엔 세션을 누가 했을까? 항상 카라의 음악을 듣다 보면 그 세션에 놀라게 되는 터라.

 

아무튼 괜찮았다. 10점 만점에 6점? 더하고 빼고 그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은 있지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