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811

한국 대중음악과 고음, 시대의 요구와 미덕과 가치

확실히 80년대 이전보다 지금 가수들이 고음을 더 잘 낸다. 아니 노래 자체가 예전 노래들에는 고음이 그다지 없었다. 80년대 이후 고음이 들어간 노래도 많아지고 그런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가수들도 늘어났다. 오죽하면 예전 불후의명곡에서 당시 게스트로 출연했던 현미가 요즘 가수들 왜 이리 하이가 잘나오냐고 감탄하고 있었겠는가. 그런데 과연 그동안 무슨 유전적인 변화라도 생겨서 가수들이 고음을 잘내게 된 것일까? 우리 아버지가 생전에 노래를 들으면서 하시던 말씀이 있다. 노래가 재미가 없다. 노래가 맛이 없다. 그를 표현하는 단어가 구성지다는 것이다. 요즘은 오히려 잘 쓰지 않는다. 노래를 재미있게 맛있게 부르는 것을 예전에는 구성지다 표현했다. 하춘화는 그래서 또 이것을 잘 넘긴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

연예일반 2024.01.07

승리호 - 스페이스 로망스, 기본을 잃지 않은 알찬 변주

펜타일에 wrgb지만 그래도 역시 화면 큰 게 좋다. 흰색 화소 덕분에 화면이 짱해서 더 영화보기에 좋다. 어차피 동영상은 일정 거리 떨어지면 화소 따위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요즘 눈이 더 나빠진 것 같기도 하고. VA만의 암부와 명암비가 특히 동영상에서 입체감과 깊이감을 더해준다. 그냥 좋단 소리다. 스페이스 오페라란 스페이스 로망스다. 실제의 사실과 상관없이 일반의 관성적인 믿음과 바람 위에 쓰여진 기사이야기나 군담소설, 혹은 무협소설처럼 그래서 일정한 클리셰 위에서 완성될 수밖에 없다. 어쩐지 그럴 것 같은, 어째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그렇기 때문에 그러기를 바라는 이야기들이다. 그들은 고귀한 신분을 가진 떠돌이 기사이며 신분을 감춘 낙향한 무사인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그러나 모두를 위..

연예일반 2021.02.08

김태원과 정동하, 천재성과 왜곡된 기억에 대해

오래전 어느 정치사이트에서 놀던 무렵 나도 비슷한 소리를 들은 적 있었다.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일들까지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 사이트서 글쓰고 놀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특히 드라마 리뷰를 오랜동안 꾸준히 써 올 수 있었던 이유인지 모르겠다. 원래는 일본드라마 리뷰를 썼었다. 그때 지인이 내 리뷰에 대해 그리 말한 적 있었다. 드라마의 특수한 이야기를 일상의 이야기로 바꾸는 재주가 있다. 벌써 몇 년 전이냐? 김태원의 첫사랑이라면 1980년대 초반의 일일 것이다. 대략 계산해 보면 1983년 언저리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그때 기억을 무려 2000년대 초반까지 20년 넘게 울궈먹고 있었다는 것이다. 네버엔딩스토리 이후로도 지금 아내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기는 ..

연예일반 202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