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남자 - 운명과 파토스,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려 한다! 어쩔 수 없다는 말을 그리 많이 쓴다. 다른 말로는 불가항력이라 한다. 감히 거역할 수 없다. 감히 대항할 수 없다. 달리 운명이라고도 한다. 비극이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한다.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 그 자신에게 내재된 이유이기도 할 것이며, 보다 거대한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한 것이기.. 드라마 2011.10.07
공주의 남자 - 진정한 반전, 김승유의 비극과 아이러니... 어쩌면 김승유(박시후 분)의 비극은 단지 그가 그 시대에 존재하지 않던 허구이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허구였다. 대호 김종서의 아들이라는 것도, 경혜공주(홍수현 분)의 부마인 영양위 정종(이민우 분)의 친구라는 것도 사육신 이개(엄효섭 분)의 제자라는 것 역시. 신면(송종.. 드라마 2011.10.07
공주의 남자 - 경혜공주의 눈물, 비극은 이렇게 쓰는 것이다! 바로 이런 것이 비극의 아이러니라는 것일 게다. 사육신과 함께 일을 꾸미다 실패했을 때는 정종(이민우 분)이 경혜공주(홍수현 분)를 쫓아 자신의 의지를 굽혔었다. 그 또한 의롭게 죽고자 했으나 사랑하는 여인이 살아달라 했기에. 그리고 이제 경혜공주가 남편의 명예를 위해 그를 잃게 되는 슬픔과.. 드라마 2011.09.30
공주의 남자 - 하늘마저 허락하지 않는 듯한 세령과 승유의 사랑... 이어질 듯 이어질 듯 도무지 이어지지 않는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을 겨우 다시 만나게 되니 한 사람은 화살을 맞고, 이제 겨우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니까 서로의 사정이 두 사람의 사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도 함께 있으려 하니 운명의 엇갈림은 두 사람을 갈라 놓고, 이제 겨우 함께 계속 있으.. 드라마 2011.09.29
공주의 남자 - 오랜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짧은 행복, 돌아오마는 약속을 남기다... 딜레마일 것이다. 김승유의 비극이다. 김승유(박시후 분)는 실제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역사속의 김승유는 분명 그 시대를 살아갔던 실존인물이었을 테지만, 드라마 속의 김승유는 드라마를 위해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허구의 캐릭터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허깨비와.. 드라마 2011.09.23
공주의 남자 - 세령, 대의를 위해 아버지 수양대군과의 연을 끊다! "아버님이 제 아버님인 것이 참으로 괴롭습니다." "신체발부수지부모라 했습니다. 더는 아버님과 부모자식의 연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어쩌면 가장 안타까운 처지에 있던 것이 다름아닌 수양대군(김영철 분)의 딸 세령(문채원 분)이었을 것이다.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규방아가씨였다면 좋았.. 드라마 2011.09.22
공주의 남자 - 이 드라마에 빠져들고 마는 이유... 드라마란 비극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비극인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슬픔을. 두려움을. 그래서 사람은 웃음에는 쉽게 동화되지 않더라도 비극에는 쉽게 동화된다. 사람이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슬픔을 함께 하는 것이다. 동병상련이라지 않던가. .. 드라마 2011.09.16
공주의 남자 - 사육신, 차라리 역사와 달리 갔으면 하는 바람... 솔직히 보고 싶지 않았다. 여전히 세령(문채원 분)과 김승유(박시후 분)의 일이 어떻게 되는가 궁금하고 보고도 싶었지만 하필 성삼문이라는 이름을 보고 만 탓에. 김승유의 스승이 사육신의 한 사람인 이개(엄효섭 분)였다. 이개 또한 물론 삼족이 멸하여 후손이 없다. 역사란 과연 정의로운가? 사실 .. 드라마 2011.09.15
공주의 남자 - 혈육과 정의 사이에서, 세령 사랑에 면죄부를 얻다! 바로 그런 것이 권력이라 하는 것일 게다. "나는 참으로 많은 사람을 죽게 하고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스스로 수 백 번 수 천 번을 되물었어요. 어찌 그 자리에 오르고 싶은가? 그 자리의 무엇이 너의 피를 그렇게 들끓게 하는가?" "답을 얻으셨습니까?" "답답들 하십니다. 어찌 답이 없는 질문에 답을 얻.. 드라마 2011.09.09
공주의 남자 - 경혜공주의 연민과 신면의 자기연민... "무엇이든 전하와 마마를 도울 것입니다." "그것에 네 아비에게 반하는 것이라도 말이냐?" "...!" "되었다. 마음이라도 고맙구나." 그리 모질게 아버지 수양대군(김영철 분)을 대하고 나서도 차마 대답하지 못하는 세령(문채원 분)이나 그것을 안타까이 바라보는 경혜공주(홍수현 분)의 눈빛이나. 결국 세.. 드라마 201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