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왕세자, 왕제, 로열패밀리의 이유 - 선거에 즈음하여... 전근대의 봉건사회와 근대의 시민사회를 구분짓는 단어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천박'일 것이다. 당시 많은 귀족과 지식인들이 새로운 부르주아지들을 두고 비판했었다. 돈만 아는 천박한 것들이라고. 하물며 노동자 농민은 부르주아지마저도 경멸해마지 않던 비천한 존재였을 것이다. .. 드라마 2012.03.30
해를 품은 달 - 너무나 부족한 묘사, 높은 시청률과 비판의 이유... 이야기를 전하는 수단으로 대략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서술이고 다른 하나는 묘사다. 청자를 마주보고 화자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청자와 같은 방향을 보면서 청자가 자신과 같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거나, 전자의 목적은 설득일 것이고 후자의 목적은 공.. 드라마 2012.03.16
해를 품을 달 - 죽은 자와 행복한 자, 비극이지만 해피엔드다. 지난회 설(윤승아 분)의 경우도 그랬지만 민화공주(남보라 분) 역시 방향을 잃은 대본의 피해자라 할 것이다. 정확히는 허염(송재희 분)이다. 우애깊은 남매였다. 누이를 목숨처럼 사랑했고 그래서 누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 또한 누구보다 슬퍼했었다. 아버지마저 누이를 잃은 충격.. 드라마 2012.03.16
해를 품은 달 - 안타까운 설의 죽음, 그러나 설명이 너무 길다! 어떻게 노비 설(윤승아 분)은 그토록 간절히 지체높은 사대부가의 도련님인 허염(송재희 분)을 마음에 품게 되었던 것일까? 심지어 다른 집에 팔려가고 난 다음에도 그를 잊지 못하고 옛집을 찾는다. 숨어서 지켜보다가는 마침내는 그를 대신해 죽기를 무릎쓴다. 어째서? 물론 원작에서는.. 드라마 2012.03.15
해를 품은 달 - 스스로 빛나지 못하는 달 허연우와 로맨스라고 하는 장르... 뒤웅박이라는 것이 있다. 박을 켜지 않고 속만 파내 마치 항아리처럼 쓰는 바가지의 하나다. 아무거나 넣으면 된다. 쌀을 담으면 쌀통이 되고, 물을 넣으면 물통이 되고, 거름을 넣으면 거름통이 된다. 정해진 용도가 없다. 과거 여성들의 삶이 그러했다. 그래서 뒤웅박팔자라는 말이 나왔.. 드라마 2012.03.09
해를 품은 달 - 이훤의 절규, 그런 나는 가엾지 않은 것이오? 민화공주(남보라 분)의 캐릭터를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나마 8년 전 일을 따져묻는 오라비 이훤(김수현 분)에게 자기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느냐며 대들던 원작에서의 민화공주는 동정의 여지라도 있었다. 그녀는 어렸으니까.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고 그로 인해 어떤 일들이 벌어.. 드라마 2012.03.02
해를 품은 달 - 조선의 왕 이훤, 다시는 기회를 탐하지 마십시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훌륭한 왕이란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왕이다. 관용적이고 금욕적이고 항상 다른 이를 위해서 고민하고 행동에 옮기려는 이타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군주의 조건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대하면서 그 생각은 수정이 가해질 수밖.. 드라마 2012.03.01
해를 품은 달 - 성급함과 딱딱함, 파업의 여파인가 매무새가 엉성하다! 너무 급하다. 이훤(김수현 분)의 경우는 그나마 괜찮았다. 아니 아주 훌륭했다. 허연우(한가인 분)가 당시 죽은지 두 시진이 흐르고서도 체온이 식지 않은 것을 알았다. 허연우가 앓던 병의 원인이 흑주술인 것을 알아냈는데 정작 도무녀 장씨(전미선 분)가 밝힌 대로라면 그녀의 주술로는.. 드라마 2012.02.24
해를 품은 달 - 허연우, 자신의 죽음의 진실을 직접 밝히려 나서다! 어쩌면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대해 갖게 되는 가장 큰 아쉬움이라면 역시 원작이 소설인데 비해 드라마라는 것일 게다. 원작이 로맨스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면 드라마는 드라마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 나름대로 드라마로서 완성도도 뛰어나기는 하지만 그러나 조금은 어색.. 드라마 2012.02.23
해를 품은 달 - 한가인의 연기력, 그러나 이미 한가인이 허연우다! 현대의 한국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죄지은 것도 없는데 경찰서를 찾으려 하면 어쩐지 주눅부터 든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기보다 직급만 하나 높아져도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워진다. 하물며 신분제사회다. 그것도 가장 비천한 무녀의 신분이다. 모든 것이 두렵고 조심스러울.. 드라마 20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