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는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국대축구는.
아니 축구를 좋아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 뭐 하자는 건가?
축구를 좋아해서 어떤 전문성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대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 예능으로 접근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축구경기장면도 제대로 못 내보내지 않는가?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고... 도대체 난 지금 뭘 보고 있는 것일까? 시간낭비다.
시작부분 전국가대표와 만나서 인터뷰한 건 좋았다만... 황선홍과 유상철이 저런 캐릭터였구나.
그러나 그 밖에는...
도대체 이런 걸 왜 하는가 모르겠다.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말려면 말던가.
만들다 만 듯한 어색함, 엉성함... 이런 걸 보라 만든 것인지.
포인트를 못 잡은 느낌이다.
차라리 남아공 현지에서 시민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남아공에 대해 알아보기도 하고,
국대경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 경기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과도 어울려 보고,
기왕에 경기중계를 못할 거면 그 분위기와 열기, 무엇보다 왜 월드컵인가를 알려야 하지 않았을까?
동네 꼬마녀석들과 축구경기를 해 보는 것도 괜찮겠고.
축구 그 자체를 담아내려 했다면 진정성이나 느껴졌겠건만.
솔직히 기대했다. 경기장면 전에, 그리스전이야 어제 끝났으니 남아공 현지의 분위기에 대해 뭐라도 보여주지 않을까. 열기라든가 흥분이라든가 여러 다른 문화와 사람들에 대해서.
더구나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은 KBS의 쪼잔함. SBS가 독점중계한다고 삐져서 저리 시위하고 있다. 아나운서와 해설위원이 중계도 아니고 덩그러니 앉아서 꿍얼꿍얼...
결국은 해피선데이 PD도 KBS 직원이라는 거다. 달리 생각할 필요 없다. 그동안 KBS의 방침에 한 번 거스르는 일 없이 묵묵히 따른 것만으로도 그 정체성은 입증되었으니.
왜 만들었는지 모르는, 왜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시간에 잠이나 잘 것을.
아무리 나라도 이런 것 보고 좋은 소리는 못한다. 나는 남자의 자격을 너무 좋아한다. 욕이 나올 정도로.
일단 밥부터 하고 씻자. 그리고 일하자. 졸립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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