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소리를 들었다.
"구하라가 청춘불패 아니면 뭐 할 게 있느냐?"
연기가 되나? 노래가 되나? 춤이 되나? 카라 끝나면 앞이 안 보인다. 그러니 예능이나 열심히 해라.
자칭 카라팬이라는 사람들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구하라 팬이라기도 한다.
그런 게 있다. 연예인이라는 게 만만하게 보이면 그걸로 끝이다. 스타란 우습게 보여서는 안 된다. 우스운 것 같아도 어떤 동경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오래 갈 수 있다.
예능이라는 게 일단 사람 우습게 만들기 쉽다. 다른 활동을 병행하지 않은 예능이란 단지 개인을 우습게 만들 뿐이다. 특히 청춘불패처럼 출연자를 소모하는 방식의 예능이라면 더 그렇다. 예능출연에서 이미지소모를 떠올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만만하게 보인다.
하물며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면 만만한 것을 넘어 우습게 보인다. 하찮아 보인다. 그 뒤에 다른 것이 있어야 당장의 망가짐도 회복할 수 있다. 올 초까지는 그게 되었다. 그러나 과연 이대로도 상관없는가.
그동안 청춘불패 등 예능 이외에 구하라의 활약이 적었다. 이건 치명적일 정도로 적었다. 예능에서의 이미지가 구하라의 이미지가 되기 쉽다.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 예능에서 아무리 호감을 얻는다고 이런 식이어서는 말 그대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내가 판단을 잘못했다. 아니 설마 이렇게까지 예능만 시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뭐라도 다른 걸 하면서 예능을 할 거라 생각했지. 그나마 다행이라면 굳이 예능에서 웃기자고 무리수는 많이 두지 않는 점이랄까? 그렇게까지 되었다면 더 치명적이었을 듯.
차라리 단역이라도 연기를 시작함만 못하다. 말인 구하라의 연기를 하고 싶다던 말이 단순한 빈말이 아니었다면 지금은 예능을 할 때가 아니라 단역이라도 연기를 시작할 때다. 비중없는 역이라도 연기를 시작하며 커리어를 쌓아가야 할 때다. 청춘불패를 출연하더라도 그렇게 다른 활동을 병행하면서 해야 오래 갈 수 있다. 하다못해 출연중인 배역이라도 청춘불패에서 할 것이 생기지 않겠는가. 루팡 활동할 때의 루팡처럼.
사람은 항상 여지를 두어야 한다. 존경을 받고 싶다면 여지가 있어야 한다. 오래 가려 해도 여지란 필수적이다. 여지란 가능성이다. 지금이 전부여서는 안 된다. 그저그런 아이돌로 끝내자면 청춘불패 하나로 만족하는 것도 상관이 없지만 더 커 나가자면 지금 이대로는 아니다.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DSP에서는 전혀 생각이 없어 보이고. 가능성이 제한되면 그것으로 연예인은 끝이다. 여지가 없이 모든 가능성이 보여지는 건 조금 더 크게 되고 난 다음에도 늦지 않다. 빠르다.
설마 팬이라는 입에서까지 그런 소리가 나올 줄이야. 너무 안이했다. 하긴 내가 뭐라고. 다만 지금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조금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청춘불패 하차가 그 답일 수 있다. 어설프게 노출되느니 아예 보이지 않는 쪽이 답일 수 있다. 지금으로선 별로 좋지 않다.
정체는 곧 퇴보다. 현상유지가 아니다. 더구나 갈 길이 멀다면 멈추어 있다는 건 퇴보하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어느 쪽이 현명한 선택일지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시간은 느릴 것 같을 때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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