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나는 김연아에 관심없다...

까칠부 2009. 10. 18. 05:33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이상한 것일까?"

 

왜냐면 피겨에는 별 관심이 없던 동생까지 인터넷으로 김연아 경기를 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했다.

 

"그러나 잘 모르잖아?"

 

물론 어려서부터 순정만화를 즐겨읽었던 터라 룰에 대해서는 꽤 안다. 이것저것 주워들은 지식도 있고.

 

그러나 아는 것과 느끼는 건 별개 아닌가? 오마이텐트에서도 김제동이 나와 보여주더만.

 

"어디에도 이런 폼은 없는데 왜 공을 그렇게 못쳐요?"

 

자세는 완벽한데 타율은 3푼 8리, 수비는 알까기...

 

나는 그 정도도 안되거든. 균형감각이 제로라 스케이트도 못한다. 그러니 봐봐야 뭘 아나?

 

"좋네?"

 

그나마도 아사다 마오나 출전자 가운데 성적 한참 떨어지는 다른 선수와 차별점을 못 찾겠다는 거다. 그렇다고 또 김연아 하나 때문에 일부러 피겨를 찾아본다는 것도 우습고.

 

과연 김연아가 좋아 피겨를 보는 것일까? 피겨가 좋아 김연아를 좋아하는 것일까? 혹은 김연아를 좋아하니까 피겨도 좋아하고 하는 것일까? 그러나 그렇다고 보기에는 왜들 그리 아사다 마오를 싫어하는가 하는 것일까? 아사다 마오 쯤 되어도 충분히 인정할만한 실력자일 텐데.

 

그런 생각들...

 

비유하자면 과연 아이돌을 보자고 락을 듣는 것일까? 락이 좋아서 아이돌 락그룹을 찾는 것일까?음악이 좋아서 아이돌의 음악에서 음악성을 찾는 것일까? 아이돌이 좋기에 굳이 아이돌에게서까지 음악성을 찾으려 드는 것일까?

 

그런 생각들...

 

난데없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관심을 가질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쪽이 옳을 것이다. 연기 하는 걸 보고 감동이라도 받으면 좋으련만 말했다시피 나는 피겨를 전혀 모른다는 말이다. 아이돌이야 문득 보고 끌리는 것이 있어 찾아보고 듣고 하게 되었다지만 과연 김연아와 피겨가 그렇게 내게 의미가 있는가?

 

그게 문제... 그런데 주위에서는 다들 김연아 김연아 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외모가 내 타입인가? 또 글쎄...

 

결국은 계기라는 건데... 아무튼 덕분에 요즘 혼자서 붕 뜬 기분이다. 죄다 김연아 이야기에 난리인데 나는 전혀 알지 못하니. 알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알아야 할 이유를 못 느끼겠다. 혼자 왕따되는 기분?

 

뭐...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도 그놈들은 잘 모르더라. 그런 거다. 대개가. 그렇다.